◎“월급깎여 생활이 안돼” 새벽엔 배달 밤엔 외판 심야 자가용 영업까지봉급삭감 등으로 가계가 쪼들리면서 밤이나 새벽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경야경(晝耕夜耕)」 직장인이 부쩍 늘었다.
D기업 김모(43)과장은 올해들어 상여금 지급이 중단되고 봉급이 30%나 삭감되자 궁여지책으로 세계지도, 지구본 등을 판매하는 외판원 생활에 뛰어들었다. 김과장은 오후6시 일과가 끝나기가 무섭게 2만5,000∼8만원짜리 지구본 3개를 들고 아파트단지등을 순회한뒤 10시께 귀가한다. 김과장은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구매 부탁을 했으나 쑥스럽기도 하고 잘 팔리지 않아 방문 판매에 나섰다』며 『한달 평균 지구본 30개, 지도 40여장을 팔아 60만원 정도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쉽게 접근하는 아르바이트는 우유·녹즙·신문 배달. P녹즙사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리점의 경우 배달원 3명중 2명이 회사원이다. S우유 성북구 돈암보급소도 최근 직장인 1명이 새벽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새벽에 2∼3시간을 할애하면 월 40만∼70만원을 번다.
일부 직장인들은 심야에 취객들을 상대로 자가용 영업을 하기도 한다. 밤10시부터 새벽2시까지 자가용 영업을 하고 있는 회사원 손모(37)씨는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 불법인 줄 알지만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생활이 안돼 택시영업을 하고 있다』며 『운이 좋으면 하루에 10만원이상 부수입을 올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이동준 기자>이동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