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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직장인 ‘장애인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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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직장인 ‘장애인의 벗’

입력
1998.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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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외출·목욕수발… 끊임없는 도움의 손길신라호텔 자원봉사 동아리인 「나누리」 회원들은 매달 한 번씩 서울 노원구 상계동 뇌성마비복지회(02­932­4411)를 방문한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외출이 불가능한 장애인들의 손발이 되기 위해서다. 이들은 장애인의 휠체어를 밀고 지하철도 타고 박물관이나 고궁도 찾는다. 장애인의 말벗이 되거나 형님, 아버지 노릇을 대신 하는 것이다. 회원은 20대부터 40대까지 모두 15명.

최근엔 자원봉사에 무관심했던 동료 직원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대표 김충록(27·상품개발팀)씨는 『국가적으로 어려움을 겪다보니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것 같다』며 『비번등을 이용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직원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IMF위기 속에서도 직장인들의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하다. 뇌성마비복지회의 경우 전체 자원봉사자의 40%가량이 직장인이다. 홍보담당간사 최명숙(36)씨는 『가계소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주로 장애인과 가정결연을 맺어 퇴근후나 주말에 목욕 이발수발, 나들이 차량봉사, 컴퓨터교육등을 돕고 있다.

최씨는 일부 기업이 사원들의 자원봉사활동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면서 직장인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한다. 94년 10월 「삼성사회봉사단」을 발족한 삼성그룹의 경우 자원봉사 동아리가 무려 3,000개에 달한다. 선경그룹은 95년초 신입사원 연수때 자원봉사를 의무화했고 벽산그룹은 인사고과에 자원봉사 경력을 반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얻기 위해 수강료를 내면서까지 교육을 받는 직장인도 많다. 한국청각장애자복지회(02­556­3493)가 운영하는 3개월 과정의 수화교육은 월 수강료가 3만원인데도 직장인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시각장애자복지협회(02­427­9111)의 낭독봉사자 교육에도 많은 직장인이 몰리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대학생은 사회복지학과·특수교육학과등 관련분야 전공자가 대부분이나, 직장인들은 장애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원하는 직장인은 장애인고용촉진공단(02­723­5411·835­9211)이나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02­755­9301)를 통해 관련 기관을 소개받을 수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설치한 자원봉사정보안내센터(02­711­1425)에서도 자원봉사자 교육과 함께 봉사처를 알선해준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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