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상당수가 회계처리방식을 유리하게 바꿔 당기순익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이같은 방식을 통해 부풀린 순익규모는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97사업연도 결산시 고정자산의 감가상각방식을 정률법에서 정액법으로 바꾸는 등 회계처리방식을 변경한 상장사는 53개에 달했다. 이를 통해 늘어난 이익규모는 1조3,776억원에 이르렀다.
정액법이란 고정자산을 매기마다 동일액수 균등상각하는 방식이며, 정률법은 일정한 비율에 따라 상각하는 방식이다. 감가상각초기에는 정액법이 정률법에 비해 비용으로 잡히는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회계처리방식 변경을 통해 이익규모가 가장 많이 부풀려진 곳은 한국전력으로 외화환산손익을 이연자산으로 처리, 변경전 순이익이 72억원에서 변경후 5,606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유형자산 감가상각의 내용연수를 3년, 5년에서 5년, 10년으로 늘려 변경전 287억원 적자에서 변경후 1,235억원의 이익을 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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