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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老母도 ‘자살아들곁 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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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老母도 ‘자살아들곁 1주일’

입력
1998.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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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엄마곁 열흘’ 지원양은 여전히 중태세살짜리 여아가 숨진 엄마 옆에서 열흘이상 혼자 지내다 아사직전에 발견된데 이어 부산에서는 자살한 아들 옆에서 중풍에 걸린 60대 노모가 일주일간 쓰러져 있다가 탈진상태로 발견됐다. 14일 오후7시께 부산 해운대구 중2동 주공아파트 31동 한모(60·여)씨 집 부엌에 한씨의 아들 호성한(胡成翰·36)씨가 천장에 목을 매 숨져 있고 한씨는 거실에 탈진해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정모(4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일주일동안 한씨 집에서 인기척이 없다는 주민의 연락을 받고 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호씨가 막노동을 하면서 중풍으로 거동을 못하는 어머니를 모셔왔다는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최근 일거리가 없자 생활고를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엄마 시신 옆에서 발견된 양지원(3·15일자 31면 보도)양은 경북 경산시 경산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중태다.

병원측은 『지원양이 시독 등으로 패혈증과 피부괴사, 심한 탈수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항생제를 투여하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15일 밤부터 약간의 미음을 먹는 등 회복단계에 있지만 아직 의사소통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원양의 소식이 보도된 뒤 본사에는 『지원양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 성금을 보내겠다』는 독자들의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부산·대구=정광진·한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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