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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빅뱅’ 시동 걸었다/증자·외자유치·M&A 못할땐 인가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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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빅뱅’ 시동 걸었다/증자·외자유치·M&A 못할땐 인가취소

입력
1998.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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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은행간 M&A땐 채권 우선매입등 ‘특혜’/BIS비율 8% 넘어도 부실징후땐 경영진 문책은행권 「빅뱅」이 시작됐다. 허홍(許洪) 대동은행장이 물러나고 강원은행이 현대종금과의 합병을 위해 감자를 결의하는 등 행장퇴진 증·감자 인수합병(M&A) 등 은행권 전체가 메가톤급 구조조정 소용돌이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당국은 증자, 외자유치, 자발적 M&A 등 3개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은행은 인가취소한다는 방침이어서 몇몇 은행의 폐쇄사태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부실경영진 교체 부실경영진 교체는 M&A의 걸림돌 제거란 점에서 구조조정의 피할 수 없는 과정이란 게 당국의 인식. 한 당국자는 『부실은행은 물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 초과은행도 부실징후가 발견되면 경영진을 문책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행장의 퇴진은 「부실은행장 사퇴 1호」로 그동안 서로 눈치를 보던 은행권에 대규모 경영진교체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BIS 비율이 6%에 미달해 감독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6개 은행중 최소한 몇개 은행장은 「용퇴」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금융권 관측이다.

◆비상걸린 자본금확충 세계은행(IBRD) 권고에 따라 BIS 비율이 8%에 미달한 12개 은행에 금융당국은 자본금 확충 계획 제출을 요구한 상태.

자본금 확충방법은 국내증자나 외국자본유치. 그러나 주가가 액면가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에서 정상적 증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포철(대동은행) 기협중앙회(동남은행)처럼 사모증자형식을 통해 특정대주주 영입을 모색하거나 강원은행처럼 감자→주가정상화→증자의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또 외환은행처럼 외국계 은행을 대주주로 영입, 자본금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우량은행이 증자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직접 지분참여(준국책은행화)를 할 계획이다.

◆M&A 시나리오 가장 이상적 M&A는 씨티+트래블러스나 네이션뱅크+뱅크아메리카 처럼 주택 국민 신한 하나 등 우량·대형은행끼리 짝짓기하는 것. 정부관계자는 『정부투자은행이 합병을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외환·주택·기업·국민은행 등에서 우선 「M&A 깜짝쇼」가 이뤄질 전망이다.

두번째 경우는 우량은행과 부실은행간 합병. 금감위 관계자는 『우량은행이 부실은행을 흡수할 경우 동반부실화를 막기 위해 부실은행이 먼저 감자를 실시, 재무구조를 건실화한 후 우량은행에 합병시키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과 대동은행, 부산은행과 동남은행 등 동일지역에 속한 우량·부실은행을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또 강원은행과 현대종금처럼 「이(異)업종간 M&A」도 예상된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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