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1·2위 격차도 벌어져신정권 출범이후 전통적인 재계 빅4의 서열에 변화가 일고 있다. 대선이후 재계총수들의 행보와 그룹별 분위기 변화등을 통해 나타났던 「현대·대우 강세, 삼성·LG 약세」의 「2강(强) 2약(弱)」현상이 순위변동으로 이어져 재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그룹은 최근 쌍용자동차 인수와 해외사업 확장등을 통해 자산순위면에서 LG그룹을 제치고 3위로 올라 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의 자산 총액은 52조9,000억원으로 52조7,000억원의 LG를 근소한 차로 눌렀다』며 『매출에서도 지난해에는 71조5,000억원 규모로 75조원대인 LG에 크게 뒤졌으나 올해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우의 약진은 자산 총액 3조4,000억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것이 큰 몫을 했지만 다른 기업들처럼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난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두 현대와 2위 삼성간의 격차도 지난해에는 2조원대였으나 올해는 현대가 8조원 규모로 격차를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는 이같은 구도변화가 수치로 확인된 것일뿐 정권교체이후 곳곳에서 뚜렷이 감지돼 왔다고 말했다. 돌풍의 핵 대우는 쌍용인수이후 미국GM과의 제휴등 신정권의 기업구조조정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 왔으나 LG는 눈에 띠는 변화가 없이 수세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대와 삼성도 최근 기아문제를 둘러싼 한판승부가 현대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가장 극명한 대비는 총수들의 움직임. 대우의 김우중(金宇中) 회장은 문민정부동안 세계경영을 챙기는 명분도 있었지만 밖으로만 돌던 자세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회장을 맡아 1,000억달러 흑자추진등 재계수장역할을 자임하고 나섰고 92년 대선이후 경영에 거의 관여하지않았던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최근 현대건설 대표이사등재를 전후해서 회고록 출판기념회 방북추진등 노익장을 과시하고있다. 반면 문민정부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 해외사업등으로 출장이 잦았던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은 5개월이상 국내에 칩거한 상태이고 구본무(具本茂) LG 회장도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둔화됐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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