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이 두드러지게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김 실장은 13일 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를 공덕동사무실로 찾아가 만났다. 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의 반발로 빚어진 수도권단체장 공천갈등을 봉합한 뒤 사후조치를 협의하기 위해서였다. 청와대측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이날 공식일정 때문에 박총재의 면담요청에 응하지 못한 데 대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도권공천문제로 DJT공조전선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시점이어서 김실장의 나들이는 주목을 끌었다.김실장은 지난 주말에는 비서실장 취임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 대구상공회의소 초청간담회에 참석하고 대구방송(TBC)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가 대구방문에서 역점을 둔 것은 4·2재·보선에서 쟁점이 됐던 호남편중인사에 대한 해명이었다. 김실장측은 『비서실장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이같은 활동에 정치적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서는 『김실장의 행동반경 확장은 TK출신인 김실장의 지역적 배경을 활용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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