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강화대책 부심14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에게서는 특유의 너털웃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달 하순 「YS 승마설」실언으로 시작, 재·보선 패배에 이어 수도권 연합공천 문제에 이르기까지 계속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과 청와대측이 잠정 합의했던 「임창렬(林昌烈) 전 부총리=자민련 경기지사후보」카드가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나는 고용사장으로서 오너(김총리서리)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재·보선때는 최선을 다했지만 당의 누구도 지원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박총재는 지난 12일밤 김총리서리가 「임창렬 카드」를 거부한뒤 북아현동 자택에서 소집한 심야 총재단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자신의 한계를 자조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김총리서리와 당직자들에 대한 「불만」도 다분히 담겨있다. 한 당직자는 『박총재는 그동안 대통령에게 다섯번이나 자민련이 경기도를 차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뒤늦게 임창렬카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제기되자 매우 곤혹스러워 했다』고 저간의 사정을 전했다. 박총재의 측근은 『박총재도 임전부총리가 국민회의에 입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DJT차원의 갈등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김총리서리가 최근 핵심측근인 김용환(金龍煥) 부총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무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하자 박총재는 자신의 위상을 복원하기 위한 다각도의 대책을 검토중인 것으로 보인다. 박총재는 한나라당의원 개별영입을 추진하고 지방선거를 철저하게 준비함으로써 총재로서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복안을 우선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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