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토리노 聖衣’ 가짜판명 불구 20년만에 再공개 신자 300만명 몰려로마 가톨릭교회는 88년 탄소 방사성동위원소 측정결과를 받아들여 예수의 수의(壽衣)로 알려져 온 「토리노 성의(聖衣)」가 가짜임을 인정했다. 성의의 재질인 아마포에 대한 연대 측정결과 1260∼1390년 중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18일 20년여만에 다시 한 번 일반에게 공개되는 성의에 대한 믿음은 여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하게 부활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89년 『그래도 성의의 진실을 믿는다』고 말했다.
보존을 위해 불활성기체인 아르곤가스로 채워진 유리관에 담긴 채 이탈리아 토리노대성당에서 모습을 드러낼 성의를 보기 위해 전세계의 신자 300여만명이 이탈리아로 모여들고 있다.
성의가 처음으로 공개됐던 1389년 이래 성의의 진실은 끊임없이 도전받아왔다. 연대측정으로 아마포의 제작연대가 밝혀질 때까지 성의에 묻어있는 반점의 성분, 형상의 조작여부에 대한 과학적 실험들이 거듭돼 왔다.
연대측정은 이같은 도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듯했다. 그러나 과학적 규명에 대한 반론이 강력하고 다양하게 제기됐으며, 그 선두에 선 사람이 이안 윌슨(57)이다. 그는 연대측정에도 불구하고 콘스탄티노플에 보존됐다가 1204년 십자군점령때 유실된 「에데사의 옷」을 토리노의 성의와 연관지으며 『성의가 콘스탄티노플 시대 이전부터 존재왔다는 점을 추정할 만한 역사적 흔적이 많다』고 주장한다. 코네티컷 주립대의 화학교수인 알랜 아들러 등 일부 학자들은 『연대측정에 사용된 성의의 일부에 형성된 곰팡이막이 측정결과를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성의에 대한 믿음은 과학보다는 신앙에 의해 끊임없는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정리=장인철 기자>정리=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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