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청와대로 3당 총무단과 국회 예결위원 등 여야의원 60명을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김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회 의장단과 총무단, 상임위원장들과 저녁을 함께한 적은 있으나 취임후 야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찬은 경제 회생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는 등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30분간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 3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예산안 통과에 협조, 정부가 실업 대책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해준데 감사한다』고 우선 야당의원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외국 투자가들이 노사정 합의가 준수되고, 국내 정치가 안정될 경우 대거 투자에 나설 태세』라며 『여야가 나라의 정치를 안정시키고 실업자가 쏟아져 나올 때 협력하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상득(李相得) 한나라당총무가 건배를 제의하며, 『나라가 어려울 때 막대한 짐을 지우게 한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짐을 덜어드리고, 경제 회생을 위해 다같이 힘을 모으자』고 화답했다. 야당의원들은 각각 테이블에 여당의원들과 섞여 앉아 『여당에 입당한 것 같다』는 농담이 오고갈 정도로 격의 없는 시간을 보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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