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탑재가능 중·장거리 잇달아 성공/러·佛·中·北서 기술지원… 지역긴장 고조인도와 파키스탄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서남아지역에서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는 약 25개, 파키스탄은 약 15개의 핵폭탄을 제조 또는 제조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파키스탄이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정거리 1,500㎞의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가우리(Ghauri)」는 파키스탄 자체개발 미사일인 「하트프」시리즈의 최신형. 탄두 무게가 700㎏이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또 액체연료로 추진되며 이동을 할 수 있어 함정에도 탑재할 수 있다. 뉴델리와 뭄바이는 물론 인도 전역이 사정권내에 있다.
파키스탄과 3차례 전쟁을 했던 인도는 이 미사일 개발 소식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S.K. 사린 공군사령관은 『파키스탄의 가우리 미사일은 인도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프라트비(Prithvi) 미사일이 이같은 위협을 격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96년 탄두무게 1,000㎏ 사정거리 200㎞의 이 지대지 미사일을 개발,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실전배치했다. 인도는 또 97년 사정거리 2,500㎞의 아그니(Agni)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은 파키스탄 전역은물론 중국 일부까지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양국의 미사일 개발에는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이 각각 기술지원을 하고 있으며 북한도 거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대부분 구소련의 스커드(Scud) 미사일을, 파키스탄은 중국의 M11미사일을 각각 개량·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14일 미국방부가 파키스탄의 가우리 미사일의 형체와 비행모습 등을 관찰한 결과 북한의 노동 2호 미사일과 비슷하다고 확인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처럼 긴장이 증폭되자 미행정부는 빌 리처드슨 주유엔대사를 13일 양국에 파견,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9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특사로 간 리처드슨 대사는 유엔안보리 5개상임이사국과 독일 일본 및 양국을 포함한 「5+2+2」방식의 평화협력문제를 추진하고 있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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