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 가려진 문장 선별게재제갈량(諸葛亮·181∼234)만큼 동양문화권에서 지혜의 표상이 되는 인물도 드물다. 「삼국지」에서 보여준 천하경영의 지략은 그를 영웅의 한 전형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익히 알려진 「출사표(出師表)」등 몇몇 문장이 단편적으로 알려진 외에 제대로 된 그의 문집이 없었던 것도 놀라운 일이다. 그의 것으로 알려진 문장들 중에 후대인들에 의한 위작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수형 서울대 중문과 교수가 펴낸 「난세를 건너는 법」(문학과지성사 발행)은 제갈량의 문장 중 진위가 분명히 가려진 것을 구분해 모은 책이다. 분명한 그의 작품으로 알려진 52편의 글과 함께 위작이기는 하지만 제갈량의 이름을 빌려 크게 유행한 글들 중 취할 바가 있는 것을 모았다. 문장의 시대적 배경과 번역문, 원문을 함께 실었는데 원문에 각주를 달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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