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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스트레스性엔 ‘귀비탕’ 효과(한방 名醫: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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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스트레스性엔 ‘귀비탕’ 효과(한방 名醫: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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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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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에 따라 약물·부항·침치료/잠 안올까 걱정하면 더 심해져/취침전 명상·따뜻한 우유 도움불면의 괴로움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밤새 몸을 뒤척이다가 멍한 정신으로 맞이하는 아침. 대충 옷을 차려 입고 나서지만 종일 무기력증에 시달리다 보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IMF위기로 하루 1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불면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불면증은 잠들기가 힘들거나, 잠이 들어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사업실패, 가족의 사망, 시험등 일시적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일과성 불면증과 오랜 기간 잠을 못 자는 만성 불면증이 있다. 만성 불면증의 원인은 알코올남용과 갑상선호르몬제 항고혈압제등의 약물복용, 정서장애, 우울증, 불안증, 치매, 가려움증등 다양하다. 통증을 유발하는 위궤양과 관절염도 수면을 방해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30% 가량이 일시적인 불면증을 경험했고, 10%는 만성 불면증환자인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심한 불면증으로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하거나 의욕상실, 두통, 체중감소등이 나타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선 수면을 기(氣)의 운행으로 설명한다. 낮에는 기가 인체 밖을 순행하므로 잠이 오지 않고, 밤에는 인체 내부로 들어가기 때문에 잠을 잔다는 것이다. 약물과 부항, 침등으로 치료한다.

■대전대한방병원 교육연구부장 이상룡(李相龍) 교수는 불면증을 없애려면 정확한 원인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복용중인 약물이 있으면 용량을 줄이고 복용시간을 조정한다. 우울증, 관절염이 있으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이를 제거한다. 몸이 피곤하면 원기를 보충해준다.

적절한 수면환경 조성과 음식조절, 원인질환 치료로도 효과가 없으면 약물치료에 들어간다. 실직 부도등 심각한 스트레스로 초래된 불면증은 귀비탕(歸脾湯)계통을, 심하게 놀라거나 정신적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면 가미온담탕(加味溫膽湯)계통의 약물을 사용한다. 체력이 떨어져 기혈(氣血)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불면증에는 대보탕(大補湯)에 산조인(酸棗仁)을 가미하면 효과적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인 불면증의 경우 체질침(體質針)과 이침(耳針)을 병행하는 게 좋다. 이교수는 『잠자리에 들기 전 명상이나 근육이완, 복식호흡등을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희대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김종우(金鍾佑) 교수는 약물과 침등으로 기의 순행을 원활히 하는 치료를 집중구사한다.

수면제는 불면증 초기에는 효과적이지만, 내성이 생기기 쉬워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진다. 3개월 이상 복용하면 습관성이 생겨 갑자기 중단할 경우 금단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수면제를 복용할 때는 한약과 함께 1개월정도 복용한 후 신체증상을 감안, 서서히 양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김교수는 『불면증환자는 잠이 오지 않을 것을 미리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예기(豫期)불안은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므로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요법과 함께 부항요법을 많이 활용한다. 등쪽에 10∼15분 부항을 붙이면 기의 순환이 원활해진다. 기를 단전에 모으는 뜸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민간요법으로 산조인을 볶아놓고 자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조인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기를 체내로 끌어들이는 작용을 한다.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긴장이 풀어져 기분좋게 잠을 잘 수 있다.<고재학 기자>

◎쾌적한 수면을 위한 10계명

1.잠잘 때만 잠자리에 눕는다. 오래 누워 있으면 잠을 자주 깨고 깊은 수면이 어려워진다.

2.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고 일어난다.

3.침실에서 시계를 치우는등 소음이 나지 않도록 한다.

4.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한다.

5.규칙적으로 운동하되 자기 직전엔 지나친 운동을 삼가한다.

6.저녁때는 소화에 부담이 되는 지방이나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피한다.

7.저녁에는 술, 담배, 커피등을 삼가한다. 알코올은 쉽게 잠을 들게 하지만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깊은 잠을 방해한다.

8.불규칙한 낮잠은 좋지 않다. 특히 오후 3시 이후의 낮잠은 절대 피해야 한다. 주말의 낮잠도 일요일 밤잠을 설치게 해 월요병을 유발한다.

9.잠자리에 들기 전에 따뜻한 물로 20분정도 샤워를 한다.

10.잠이 오지 않아 초조할 때는 억지로 자려 하지 말고 독서등을 하다가 다시 졸리면 눕도록 한다.<자료:대전대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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