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음악연주회가 14, 15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김중섭 신임예술감독을 맞고 처음 갖는 무대다. 첫날 사관풍류와 대풍류, 둘째날 줄풍류를 연주한다.옛 선비들에게 음악은 멋으로 통하는 풍류였다. 경치좋은 곳을 찾아가거나 사랑방에서 조촐한 편성으로 연주하곤 했다. 민간풍류는 대궐로 들어가 잔치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풍류의 본령은 거문고 중심의 현악영산회상, 곧 줄풍류다. 영산회상은 상영산에서 군악까지 9곡으로 이뤄진 관현악 모음곡. 이를 거문고 중심으로 타면 줄풍류, 관악기 위주의 편성으로 연주하면 대풍류라 한다. 줄풍류는 그윽하고 섬세한 반면 대풍류는 시원스럽고 꿋꿋하다. 영산회상의 첫 곡 상영산은 스무 박이 한 장단을 이루는 유장한 음악이다. 서양식 박자개념으로는 세기도 힘든 느림의 미학이 집약된 명곡이다. 그런가 하면 끝의 두 곡 타령과 군악은 거뜬거뜬한 걸음에 씩씩하고 흥겹다. 사관풍류는 가곡(관현악 반주에 얹어 시조를 노래하는 전통성악 장르)반주를 따로 떼어 관악독주 또는 합주하는 형태로 선율이 유려하다.(02)5803333 <오미환 기자>오미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