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증상 다양… 나이·병진행따라 처방 달라몸이 아프면 본능적으로 약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과 병명이 같은 환자가 어떤 약을 먹고 나았다는 말을 들으면 의사보다 더 신뢰하기도 한다. 당뇨병처럼 평생 치료해야 하는 만성질환의 환자들은 특히 그런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약물의 오·남용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당뇨병은 인류의 문명과 함께 시작된 질병이다. 현대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당뇨병환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완치제가 아직 없다 보니 성급한 오해와 좌절감에서 잘못된 치료법을 택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환자가 알아야 할 바람직한 약물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병에는 왜 특효약이 없나
당뇨병은 단일요인으로 생기는 단일질환이 아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혈액 중의 당분 농도가 높아져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특효약이 있을 수 없다. 원인별로 치료법이 다른 것이다.
더욱이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거나, 규명됐다 해도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당뇨병환자는 반드시 약물요법 필요한가
주로 소아에서 발병하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은 평생 인슐린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러나 성인형 당뇨병은 진행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즉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필요없고 식사조절과 운동요법만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물론 병이 진행되면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주사가 필요하다.
■경구혈당강하제가 효과적인 환자는
성인형 당뇨병환자 중 초기단계이거나 비만한 사람, 발병 당시의 연령이 45세 이상인 사람에게는 경구제제가 효과적이다. 반면 발병한지 오래 되거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한 사람, 몸이 마른 사람등에는 별로 효과가 없다.
■경구혈당강하제의 선택기준
경구제제는 정상인의 인슐린 분비형태와 가장 유사하도록 약효가 빨리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짧으며 용량이 적은 것이 좋다. 반면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약효가 강하고 작용시간이 긴 제제를 선호한다. 그러나 이런 약은 정상 생리반응과 다르고 저혈당증을 초래할 위험이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성인형 당뇨병에도 인슐린주사 필요한가
성인형 당뇨병환자는 진단 당시 이미 자체 인슐린 분비능력이 정상인의 10분 1 이하로 떨어져 있다. 초기단계라면 이 정도로도 혈당조절이 가능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인슐린 분비가 더욱 감소한다. 따라서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인슐린주사를 맞아야 효과적인 혈당조절은 물론 췌장기능이 악화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최근 유행 누에가루등 민간요법의 효과
약간의 혈당강하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약리효과 및 경제성은 기존 약제와 비교되지 않는다. 현재 의사들이 처방하고 있는 설포닐우레아제는 50년 이상의 임상을 통해 약리작용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안전하고 경제적인 약품이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약물요법의 부작용
혈당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는 저혈당증 외에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 저혈당도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량 조절등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김진우 경희대의대 교수·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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