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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임창렬 파문’ 진통끝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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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임창렬 파문’ 진통끝 봉합

입력
1998.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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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논란→번복 DJP간극 노정 부담/측근들 “공동정권 본질적 훼손없다”여권의 수도권 연합공천이 우여곡절 끝에 가닥을 잡았다. 「경기 국민회의, 인천 자민련」이 최종안으로 결정됐다. 임창렬(林昌烈) 전 경제부총리가 국민회의의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고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이 자민련의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키로 한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임전부총리나 최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여권은 수도권에 상당히 강한 카드를 포진시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합의가 이뤄지기까지는 혼선이 적지 않았다. 「최시장 국민회의, 임전부총리 자민련」이 불과 며칠 사이에 합의­논란­번복의 파동을 겪으면서 뒤집어진 결론으로 귀착됐다. 공동정권의 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볼수 있다.

무엇보다 공천파동의 와중에서 임전부총리나 최시장 모두 독립적인 이미지에 훼손을 입었다. 여권 핵심부의 의중에 따라 당적마저 이리저리 옮길 수밖에 없는 인물들로 평가절하된 것이다. 이는 승패가 확연한 판세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박빙의 접전에서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나아가 김대통령과 김총리서리의 간극(間隙)이 노정됐다는 점이다. 「임창렬 카드」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중임이 분명히 알려졌는데도 김총리서리가 이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공동정권의 불안정을 우려하는 소리마저 나오고있다. 정치경쟁의 수준을 넘어 국정운영 차원의 차질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의 정계개편추진등 향후의 정국운영에서 여권내부의 파고가 높을 것임을 예고해 주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나 김총리서리의 측근들은 『공동정권의 본질적 훼손은 없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자기지분을 챙기려는 속성은 어느 정파, 어느 정치인에게도 있기 마련』이라며 『이 정도의 우여곡절은 공동정권의 민주적 틀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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