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박상천(朴相千) 법무장관, 김태정(金泰政)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39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새 정부에서 대통령과 검찰이 「동지」로서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대통령과 검찰 수뇌부의 만남은 지난 10일 법무부 업무보고에 이어 두번째. 김대통령은 검찰과의 「악연」을 새삼 상기한 듯, 『여러분도 감개무량하겠지만 나도 감회가 새롭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지난번 업무보고때 분위기와는 달리 『과거를 잊고 새출발을 다짐하자』고 거듭 강조, 「검심(檢心)」을 달래갔다. 김대통령은 『검찰을 결코 권력의 시녀로 악용하거나 표적수사를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은 경제질서를 바로 잡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새 검찰의 임무를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오찬 말미에 『대통령이나 검사장의 인생은 영원치 않다』면서 『수년의 임기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판가름나고, 부끄럼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나를 사형하려 했던 전직대통령도 석방하고 사소한 것 하나 남기지 않았다』면서 『나는 여러분을 신뢰하며, 과거에 잘 하신 분, 문제가 있었던 분 모두 꺼리는 마음을 갖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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