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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단식,지방보다 근육 감소(다이어트의 허와 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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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단식,지방보다 근육 감소(다이어트의 허와 실:1)

입력
1998.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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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 보충위해 근육분해 단식끝나면 더 뚱뚱해져/지방섭취 줄이고 운동해야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주범이다. 그래서 체중을 빼려고 이뇨제를 복용하거나 단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비만치료 전문가인 서울중앙병원 박혜순교수와 상계백병원 강재헌 교수에게서 올바른 체중조절법을 알아본다.

최근 키 158㎝, 체중 80㎏인 32세여성이 찾아왔다. 그는 1년 전 여성지에서 본대로 3주간 사과다이어트를 해 7㎏을 뺐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끝낸지 얼마되지 않아 20㎏이 다시 늘었다고 한다. 다이어트 이전보다 더 먹는 것도 아닌데 체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요즘 유행하는 사과, 포도, 감자다이어트등은 한 가지 음식만 계속 먹게 해 질리게 함으로써 체중을 줄이는 방법이다. 즉 한 가지 음식을 먹는다는 점을 제외하곤 단식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는데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비타민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필요하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하면 균형있는 영양섭취가 불가능해진다. 신체 내부에선 모자라는 영양소를 충당하기 위해 지방은 물론 근육까지 분해해 이용한다. 실제로 줄어든 체중의 상당 부분은 체지방이 아닌 근육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열량 섭취를 심하게 줄일수록 지방보다 근육이 더 많이 감소한다.

우리가 체중을 줄이는 목적은 체지방을 줄여 고지혈증, 고혈압, 지방간등 각종 성인병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지방 대신 근육이 줄게 되면 이런 효과를 볼 수 없고 오히려 체력이 떨어진다. 근육이 줄어들면 체중을 줄이는데도 방해가 된다. 근육은 운동할 때는 물론 쉴 때에도 다른 신체조직에 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따라서 근육이 많은 사람은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더 날씬해질 수 있다.

앞에서 소개한 환자는 근육의 상당부분을 잃었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끝나자마자 더욱 비만해진 것이다. 즉 체중조절을 시도할 때는 체지방만 선택적으로 빼고 근육은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흔히 이용되는 다이어트방법중 상당수는 열량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 체중조절을 하기 때문에 지방과 근육을 동시에 잃는 문제점이 있다.

지방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은 간단하다. 단식이나 지나친 다이어트 대신 지방섭취를 줄이고 식사량을 3분의 2 정도로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된다. 이와 함께 짧은 거리는 걸어 다니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활동량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강재헌 인제대의대 교수·상계백병원 비만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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