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청와대해킹 김재열씨 전문성과 개혁마인드 감안 기획예산委, 사무관에 특채93년 시중은행의 휴면계좌 예금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다 적발됐던 「해커」(Hacker) 김재열(金材烈·28)씨가 공무원으로 특채돼 새 정부의 개혁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기획예산위원회 관계자는 12일 김씨를 재정과 행정 공공부문의 개혁업무 담당 사무관으로 특채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획위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씨가 정부조직의 개혁을 전담할 개혁실 공채에 응시, 전문성과 개혁마인드를 인정받아 다른 두 명의 전문가와 함께 개혁사무관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청와대 해킹 사실에 관해 「지적 호기심에 의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며 그의 이같은 전력이 공무원 임용에 장애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씨가 해커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93년. 김씨는 당시 시중은행의 휴면계좌 예금을 모두 한 곳으로 모아 빼내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를 이용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은행 전산자료를 모으기 위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인수인계중 청와대의 비밀번호가 확인되지 않으니 모두 「BH 0303」으로 정정바란다」는 내용을 청와대 공문인 것처럼 꾸며 전산망을 통해 띄운 것. 김씨는 해킹당한 사실을 안 은행측이 검찰에 고발, 구속됐다가 93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전남 순천고 출신인 김씨는 IQ가 140으로 재학중 수재로 소문났었다. 김씨는 그러나 대학진학에 실패한 뒤 컴퓨터에 몰두, 1년6개월만에 20여권의 국내외 컴퓨터서적을 모두 독파하고 컴퓨터 전문가가 됐다.
기획위 관계자는 『김씨가 「여러가지 개혁 아이디어로 정부를 돕고 싶어 응시했다」고 말했으며 전산분야뿐만 아니라 역사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무원 임용절차를 거쳐 10여일후 정식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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