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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고두모 회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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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고두모 회장(인터뷰)

입력
1998.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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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영전략 수직다각화·내실 중점 라이신 매각으로 ‘숨통’ 부채비율 150%대로”『가치창조의 내실경영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30대 대기업중 유일하게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상그룹의 고두모(高斗模) 회장은 세계 발효제품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대상그룹의 21세기 경영전략을 ▲발효기술로의 수직다각화 ▲가치창조의 내실경영 ▲전통기술과 첨단기술의 접목 등 3가지로 요약했다.

고회장은 최근 대상그룹이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 알짜배기 사업이던 라이신 부문을 독일 바스프사에 6억달러를 받고 매각한 것도 이같은 경영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신사업 매각은 고금리·고환율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습니다. 라이신 사업자체는 연간 7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알짜사업이지만 「팔릴 기업을 팔아야 모두가 산다」는 판단에서 처분했습니다. 대주주도 차입경영 청산과 구조조정이라는 환경변화에 공감, 흔쾌히 동의해주었습니다』

대상그룹은 라이신사업 매각과 함께 추가로 6,000억원대의 부동산을 매각해 총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 현재 37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선진국 수준인 150%대까지 낮출 계획이다. 고회장은 또 대상그룹의 첨단기술을 삼국시대 이전부터 장을 담가먹은 민족전통의 발효기술과 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된장균주를 채집, 우리의 입맛에 가장 알맞는 균주를 가려내는 연구를 진행중인데 거의 상품화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실제로 그는 그룹연구소에서 실험적으로 만든 메주샘플을 직접 시식했다고 소개했다. 『집사람이 회사에서 가져온 메주로 청국장을 만들어본뒤 「어떻게 공장에서 이런 맛을 내는 메주를 만들수 있었느냐」고 감탄했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어머니 손맛을 능가하는 메주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고회장은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구조조정의 극심한 파고의 한 가운데를 헤쳐가고 있는 최고경영자로서의 중압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러한 고금리가 계속되면 살아날 기업이 없습니다. 대상그룹은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금융기관이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을 맞춰야하는 6월께는 또다시 자금난이 재계에 몰아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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