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방사능 오염도 측정/70만불 제작비용 확보가 과제「소저너」가 체르노빌에 간다. 체르노빌에 투입되는 것은 지난해 7월 사상처음으로 화성 표면의 신비스런 모습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했던 최첨단 로봇 소저너와 같은 기능을 가진 무인탐사장비.
「파이어니어」로 명명된 이 장비는 11월께 방사능에 오염돼 인간의 접근이 불가능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원전에 들어가 원전의 안전도를 측정하게 된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파이어니어는 소저너처럼 원격조종에 의해 움직이는 가로 90㎝, 세로 120㎝, 높이 90㎝의 초소형 불도저.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동력장치를 무한궤도로 만든 앞부분은 불도저처럼 장애물을 스스로 치울수 있다. 중앙에는 체르노빌 원자로내부를 샅샅이 찍을 수 있는 각종 촬영장비와 방사능측정도구가 설치돼 있다.
과학자들은 파이어니어가 86년 4월 화재 이후 방사능에 오염된 체르노빌원전의 위험정도를 정확하게 분석해줄 것이라며 기대가 대단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한 관계자는 『고밀도의 방사능은 컴퓨터시스템의 작동을 중지시킨다』며 『현재로선 파이어니어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이어니어가 체르노빌원전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아직 몇가지 장애물이 남아있다. 서방선진 7개국(G7)이 체르노빌원전의 재건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70만달러의 파이어니어 제작비용 분담액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기술적으로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적지않다. 화성탐사과정에서 사용한 기술을 응용한다고는 하지만 체르노빌원전과 화성표면상태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방사능을 견딜 수 있는 추가장비개발 등이 필요하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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