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대한민국 건국 50주년. 미주지역 한인들이 타국살이의 어려움 속에서도 조국을 위해 독립자금을 모금한 내역과 명단이 수록된 문서가 12일 처음으로 공개됐다.독립유공자 후손인 안형주(安炯柱·61·미 UCLA 재미 한인연구소 연구위원)씨가 UCLA사료관에서 찾아낸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 의연록」에는 1918년 11월24일부터 1920년 6월말까지 독립자금 모금에 참여한 1,652명의 명단과 출연금액이 낱낱이 기록돼 있다.
의연록은 어린아이부터 사탕수수농장 노동자, 사업가 등이 참여해 1달러에서 많게는 1,000달러 이상까지 기부, 모두 10만7,792달러를 모은 것으로 적고 있다. 모금액중 4만6,454달러는 상하이(上海)임정청사 구입 등에 사용되는 등 초기 임시정부 수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나머지는 파리강화회의 대표자파견등 임시정부의 구미위원부를 비롯한 외교활동 등에 지원됐다.
특히 당시 미주의 한인 7,000여명중 노동인력이 3,500명 정도이고 농장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이 50달러였음을 감안하면 조국독립에 대한 미주한인들의 열망이 잘드러난다.
자금을 낸 주요 인사는 장인환(張仁煥) 전명운(田明雲)의사등 정부가 독립운동자로 포상한 30인이 포함돼있으며 농장을 경영하는 김종림(金宗林), 북미실업사장 임준기(林俊基), 비행사양성소에서 재무를 담당한 신광희(申光熙)선생 등 4명은 1,000달러이상을 냈다.
미주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 초대회장을 지낸 안창호(安昌浩)선생 가족은 안선생이 100달러, 부인 81달러, 장남(당시 15세) 3달러, 차남(8세) 1달러, 장녀(6세) 1달러 등 전 가족이 모금운동에 참여했다.
또 모금액중 10%가량인 1만214달러는 재미 중국인들이 낸 것으로 나타나 중국인들이 한국의 항일운동에 적극 호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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