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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 무료심리상담 자원봉사대 조직 이훈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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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 무료심리상담 자원봉사대 조직 이훈구 교수

입력
1998.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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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동사무소에 상담실 설치해 구직자 고뇌 해결”『실직자가 있는 가정은 정상 가정보다 이혼율이 70%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실업은 경제적인 문제는 물론 당사자들에게 큰 정신적인 부담을 준다. 이에 따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상담을 통해 재기의 의지를 불어넣으려는 상담 봉사대가 활동을 시작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李勳求) 교수는 전국 대학의 심리학과와 민간상담소를 연결해 심리학 자원봉사대를 조직하고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을 시작했다. 아직 정식으로 봉사대가 발족한 것은 아니지만 전국 43개 단체와 300여명의 자원봉사 회원은 이미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이교수는 『직업없는 사람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의지를 잃은 경우가 많고 심할 경우 자살하게 된다』며 『실직은 실직자 본인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에 게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배우자가 실직자와 똑 같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다든가 자녀들이 자존심을 잃고 위축된 정서를 보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히 실직 가정의 어린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성적이 떨어지는 등 오랫동안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도 있다.

심리학 봉사대는 전국 대학의 심리학과와 연구소, 사설 심리상담소에 핫라인을 열어 놓고 있다. 전화상담은 물론 직접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곧 전국 지방노동사무소의 자리를 빌려 상담실을 설치하고 구직자들이 쉽게 찾아 올 수 있도록 하는 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이교수는 『상담실은 노동부의 지원과 기관의 요청이 있는대로 문을 열 수 있다』며 『최근 서울 시립청소년회관에서 상담실을 마련하고 인력을 요청해 대학원 박사과정 상담전공 학생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또 ▲취업활동 방법 ▲면접 요령 ▲구직에 실패했을 때 받아들이는 법 등 구직자들이 낙관적인 태도와 자긍심을 기를 수 있는 재취업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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