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축적 기술바탕 MSG 등 점유율 20∼30%/인터페론·항생제 등 생명공학제품에도 도전대상(구 미원)그룹의 임대홍(林大洪·80) 창업 회장. 자타가 공인하는 「발효박사」인 임회장은 실무진 10명을 대동한 채 지난 한해 전국의 소문난 된장공장을 샅샅이 뒤졌다. 전남북, 부산, 경남북, 경기도까지 맛이 좋기로 이름난 30여군데를 직접 들러 맛을 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임회장은 어느날 경기도 화성군 문학리에 있는 장류전문업체 (주)산하에서 만든 된장을 맛보곤 『전통된장 맛 그대로』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된장에서 25개의 우수한 균주를 추출한 대상연구팀은 연구실에서 100% 콩에 배양시키는 과정을 거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된장을 시험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시중에 선보이는 「햇살담은 조선된장」은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우수한 균주찾기에 노심초사한 창업주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다. 지금까지 공장에서 생산된 된장은 균주가 3∼4개에 불과해 가정에서 만든 제품(균주 20∼30개)에 비해 적고, 콩에 밀가루를 섞는 탓에 맛이 떨어지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대상은 올해 시판한 햇살담은 조선된장으로 앞으로 수년안에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연간 2조5,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된장과 해외교포시장을 공략, 세계적인 일등제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세계 초일류발효기업을 지향하는 대상의 꿈은 비단 된장으로 그치지 않는다. 대상그룹(회장 고두모·高斗模)은 창업이래 40년간 축적된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발효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위한 비상의 나래를 활짝 펴고 있다. 이를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MSG(미원조미료) 아스파탐 핵산조미료 페닐알라닌 클로렐라등을 집중육성, 발효시장의 강자로 부상한다는 야심이다.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이 발효제품들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10∼30%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있다. 예컨대 발효조미료 미원으로 잘 알려진 MSG는 전세계시장의 20% ▲핵산조미료 20% ▲아스파탐 10% ▲클로렐라 25% ▲페닐알라닌 30%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이로인해 대상은 일본의 아지노모도, 미국의 ADM과 함께 세계발효시장의 3대 메이커로 위상을 확고히 굳히고 있다.
대상이 최근 재무구조개선과 차세대 발효제품육성을 위해 독일의 바스프사에 6억달러(9,000억원)에 판 라이신(동물성장촉진제)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하는 달러박스제품(연간 2억달러수출)이었다.
대상이 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한 첨단 고부가치제품인 생명공학및 정밀화학분야. 인터페론, 항암제, 항생제, 면역억제제, 혈전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등을 2000년까지 개발, 상업화하여 선진국에 기술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식품사업및 식품소재사업도 집중투자,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성장시키기로 했다. 식품사업으론 청정원브랜드(장류, 서구조미식품, 진육수, 양념류)와 로즈버드(원두커피), 쿡앤 조이(냉동식품류)가 대표적이다. 식품소재사업인 전분당사업(전분, 물엿, 포도당, 과당)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고회장은 『첨단발효기술을 기반으로 가공식품, 식품소재, 전분당사업등 3대사업을 집중육성, 세계적인 발효전문기업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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