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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江댐 안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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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江댐 안전 문제”

입력
1998.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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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문화재를 파괴할뿐 아니라 석회암위 건설추진 댐지반 침하 위험”강원 영월군 동강(東江)댐건설에 반대하는 환경운동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녹색연합 등 35개 시민·환경단체는 7일 건설교통부에 댐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건설·설계 전문가와 사학자 생태학자들의 조사를 토대로 한 의견서에서 시민·환경단체들은 『동강댐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뿐만 아니라 자연및 문화유산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건설 철회를 요청했다. 다음은 의견서의 주요내용.

●안전성 문제

동강댐은 물이 닿으면 쉽게 녹아버리는 석회암 위에 지어져 댐 건설후 지반이 침하될 가능성이 높다. 또 34개의 석회암 동굴의 침수로 인해 동굴 내벽이 붕괴하면서 댐 안전을 위협할 수 있고 동굴을 타고 물이 흘러 예상치 못한 지역이 침수될 우려도 있다. 댐 건설예정지에서 불과 20㎞ 떨어진 정선군 신동읍 함백산 일대에는 규모4.5를 비롯한 크고 작은 지진이 수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시공자측도 환경영향평가에서 △파쇄면(破碎面)의 산사태 우려 △댐 좌우안(岸)의 지반이 나쁜 점 △담수된 물이 지하로 심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스스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세부지질구조에 대한 해석이나 공법 선택에 대한 자세한 설명없이 「댐 건설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보존가치

침수예정지 내에 천연기념물 206호인 백룡동굴이 있고 주변에 호사비오리 수달 어름치 원앙 등 세계적인 희귀동물의 서식지가 있다. 건설 예정지 상·하류는 조선시대에 뗏목이 드나들던 곳으로 정선아리랑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 수몰지역인 영월읍 문산리와 거운리에는 고인돌등 선사유적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구불구불한 어라연계곡은 예로부터 강원 최고의 비경으로 우리나라 래프팅의 본고장이다.

●경제성 문제

홍수조절이라면 작은 소형댐을 여러개 짓는 것이 같은 비용으로 더욱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방법이고 용수확보라면 수요관리와 상수도시설의 보완이 댐 건설에 우선돼야 한다. 경관이 뛰어난 일대를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할 경우 댐 건설시보다 훨씬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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