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유통 남용잦아 자칫 해면체조직 손상회사원 박모(45)씨는 최근 성능력을 높여주는 주사약이 있다는 직장동료의 말을 듣고 약국으로 달려가 구입했다. 슈퍼맨이 따로 없었다. 부인도 좋아했다. 그런데 36시간이 지나도 발기가 죽지 않았다. 겁이 덜컥 난 박씨는 병원에 찾아가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해면체조직이 심하게 손상돼 자연발기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중앙대용산병원등에는 발기유발제를 썼다가 지속발기증에 걸리거나 발기조직이 손상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시판허용된 발기유발제는 H사의 C약제가 유일하다. 이 약물은 당뇨병등 기질적 원인으로 발기부전이 된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으로 성관계를 맺을 때마다 주사를 해야 한다. 사용량은 발기부전의 정도나 연령에 따라 20배 가량 차이날 수 있어 반드시 의사처방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력제로 소문나 한번에 2대씩 맞는 사람도 있다. H사 관계자는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어서 병원과 대형 도매상에만 납품하는데 일부 도매상이 약국으로 유출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지난 해부터 미국에서 시판중인 M약품은 요도에 알약을 주입하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보따리장수를 통해 대량 유입되고 있다. 또 D제약이 연내에 E주사제를, 다른 H사가 내년중 먹는 발기부전치료제 V약품을 시판할 계획이어서 자칫하면 약물남용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공문을 보내 『약국에서 의사 처방없이 발기유발제를 팔지 않도록 엄격히 통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중앙대용산병원 비뇨기과 김세철(金世哲)교수는 『주사용량을 초과하면 72시간 이상 발기할 수도 있다』며 『3∼4시간 이상만 계속 발기해도 산소공급이 부족해져 발기조직이 손상된다』고 경고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