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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활절/북녘땅 동포에도 소외된 이웃에도 부활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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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활절/북녘땅 동포에도 소외된 이웃에도 부활의 메시지

입력
1998.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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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전국연합예배 봉천/남북 공동기도문 낭독/천주교 서울·평양·뉴욕서 민족화해 동시미사 올려12일은 부활절. 국내 기독교는 어느 해보다 더 절실하게 예수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마음으로 부활절을 맞았다. 개신교 천주교는 부활절을 계기로 IMF한파 때문에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앞장서서 나눔의 삶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남북의 교회는 부활절행사를 통해 민족화해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은 부활절에 앞서 9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열린 성유축성(聖油祝聖) 미사강론을 통해 사랑과 겸손, 자기희생을 강조했다. 김추기경은 서울대교구 사제 600여명과 천주교신자 700여명이 참석한 미사에서 『경제난국을 맞아 직장에서 쫓겨난 이, 사업에 실패해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는 이, 끼니를 굶는 이, 노숙하는 이, 고통받는 이들에 무관심하면서 주님의 성찬을 봉헌할 수는 없습니다.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배신입니다』라고 말했다.

개신교는 오전5시30분 서울등 전국 121개 지역에서 연합예배를 올렸다. 개신교 30개 교단이 참여한 「부활절 연합예배위원회(대회장 조용기·趙鏞基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1만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를 봉헌했다. 예배에 앞서 오전 4시30분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촛불회개기도를 올리고 국난극복에 기독교인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연합예배위원회는 헌금액중 필요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실직자를 위한 기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의 연합예배는 부산 사직체육관, 대구 두류공원, 인천 공설운동장, 광주공원, 대전 충무체육관, 춘천 시청광장, 제주 영락교회, 목포 영흥중고, 전주 시청광장등에서 열렸다.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은 김동완(金東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가 낭독했으며 북한교회에서도 같은 내용의 기도문이 낭독됐다.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남북의 개신교가 채택한 공동기도문은 「주님의 크신 은총으로 이제 한반도를 갈라놓은 대립의 막힌 담이 허물어지게 하소서. 따뜻한 동포애가 반도 위에 강물같이 흐르게 하소서」라는 내용이다.

천주교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대교구 명동성당과 북한 평양의 장충성당에서 동시에 미사를 봉헌한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미사는 미국 뉴욕 오렌지 한인성당에서도 같은 시간 미주 한인사제단에 의해 공동 집전된다. 남북한 천주교회 및 해외동포 천주교인들이 동시에 미사를 봉행하는 것은 96년 4월7일 부활대축일 미사 이후 두번째이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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