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당국 北京회담,北측 “先비료지원 後관계개선 논의”【베이징=송대수 특파원】 3년 9개월만에 재개된 남북한당국 대표회담이 11일 오후 5시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차이나월드호텔에서 열렸다. 남북양측은 1시간 50분간의 회담을 끝낸뒤 12일 오전 11시 다시만나 회담을 계속키로 했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차관과 전금철(全今哲) 정무원 책임참사를 수석대표로 한 남북 대표단은 1차 회담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주요현안에 대한 입장을 개진한 뒤 남북관계 개선 및 대북 비료지원등 상호관심사를 논의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정차관은 기조연설에서『이산가족 면회소와 우편물 교환소를 설치하고, 고령 이산가족의 개별방문 및 상봉추진과 함께 시범적 사업으로 고향방문단 교환을 실시하자』고 제의했다.
정차관은 또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쌍방 최고 당국자들이 지명하는 특사를 교환하자』고 제안한뒤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분야별 4개 공동위원회를 전면 가동하고 96년 11월 북한측의 일방적 철수로 기능이 정지된 판문점 연락사무소도 정상가동하자』고 말했다.
정차관은 이와함께 『북한측의 식량난 타개를 위해 농약 비료 종자 농기구등 농업분야의 지원협력을 적극 추진할 용의가 있다』며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북한지역에 대한 대규모 투자허용등 남북경협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차관은 그러나 『북한측이 희망하는 비료지원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측의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북한측 대표인 전참사는 비료 20만톤을 파종기 이전에 지원해 줄것과 종자도 함께 지원해 줄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참사는 특히 상호관심사에 대한 논의는 탄력적으로 할 수 있으나, 먼저 비료지원을 한 뒤 남북관계 개선방안을 논의하자는 선(先)비료지원 후(後)관계개선논의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측은 기조연설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정차관은 회담이 끝난뒤『북한측이 전반적으로 우리가 제기한 문제들이 정당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필요로 하는 사항들임을 인정했다』고 전하고 『북한측의 기조연설내용과 입장은 앞으로 북한측이 자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며 오늘은 북한측 주장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