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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부총재님 한방 쓰세요”/한나라당사 출근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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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부총재님 한방 쓰세요”/한나라당사 출근 첫날

입력
1998.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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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방 없어 우왕좌왕/‘합동사무실’ 마련 검토한나라당 부총재 「5인방」의 은근한 신경전이 당사출근 첫날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당내 헤게모니 다툼과 견제를 거듭해온 이들은 앞으로의 「프로토콜(의전)」과 예우도 최소한 동등대우여야 한다는 입장. 그러자 당 실무자들은 당장 방배정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한나라당은 우선 매주 월요일로 정해진 정례회의를 포함해 일주일에 두번정도 총재단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부총재들에게 어떤 형태든 별도공간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11일 첫 총재단회의만 하더라도 회의시작 5분전에 도착한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 김덕룡(金德龍) 부총재가 총재실에서 열린 당직자회의가 미처 끝나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해프닝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방배정의 방법은 두가지. 먼저 「대주주」의 품위에 걸맞게 개인별 사무실을 주는 방안이다. 하지만 걸림돌이 너무 많다. 방의 크기나 위치 층수, 심지어 창의 유무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당내 빈공간이 이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부대경비도 만만찮다. 동등한 조건을 위해 한 층의 구조를 바꾸려면 7억여원이 드는데다 당직자와 여직원도 붙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놀고 있는 구민주당사로 일부 부서를 옮길 수도 있으나 반발을 사기 십상이다.

그래서 「합동사무실」을 마련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한동(李漢東) 부총재가 대표시절 써온 50여평 규모의 사무실을 부총재들이「연락소」차원에서 공동으로 활용하는 것. 『부총재들이 상근하는 것도 아닌데…』라는 당내 불만도 감안한 카드다.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 결말나든 부총재 예우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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