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경기위원장들 “넘겨줄수 없다”/자민련 JP이어 김용채씨도 노골적 불만경기도지사 연합공천문제가 급기야 국민회의와 자민련 모두의 내홍(內訌)을 불러왔다. 사단은 양당 지도부가 국민회의가 점찍었던 임창렬(林昌烈) 전 경제부총리를 자민련공천으로 경기지사에 출마시키기로 합의 한데서 비롯됐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박태준(朴泰俊) 자민련총재 조세형(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은 3각협상을 통해 이같이 가닥을 잡았지만 국민회의는 밑에서, 자민련은 위·아래에서 강한 반발에 봉착했다. 국민회의에서는 경기도 지구당위원장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여당에서는 드문 일이 일어났다. 이들은 11일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임전부총리의 국민회의 공천이 관철되지 않으면 위원장직 집단사퇴도 불사하기로 결의했다. 회의에는 38명의 위원장중 34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윤수(李允洙) 지부장등 10여명의 위원장들은 『경기도의 국민회의 지지도가 자민련보다 세 배이상 높은데 어떻게 후보를 넘겨줄 수 있느냐』며 흥분했다. 참석자들은 『이미 국민회의에 입당한 사람을 자민련으로 옮겨 출마시킨다면 도민이 웃을 것』이라며 『더이상 중앙당에 끌려다닐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지부장은 『어제 김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도부의 결정을 통보 받았지만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자민련 후보를 낸다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석현(李錫玄) 길승흠(吉昇欽) 의원등이 『한나라당만 좋게 만들 수도 있다』며 『일단 여론조사를 해 보자』고 신중론을 폈지만 먹히질 않았다.
자민련도 평온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진앙이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여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당내 김명예총재의 측근들은 『우리에게 공천권을 주기로 했으면 그걸로 끝』이라면서 국민회의당원인 임전부총리의 영입 방안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져놓고 있는 김용채(金鎔采) 전 노원구청장도 이날 다시 당사를 찾아와 『김명예총재와 박총재가 모두 나에게 구청장을 그만두고 지사선거를 위해 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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