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인 12일 목사와 신부가 사찰에서 강연을 한다. 최근 종교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목사가 신도들과 함께 사찰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드물다.광주 남구 봉선동의 대각사(大覺寺·주지 도산·道山)는 「부처님 오신 날」 봉축기간이자 부활절이기도 한 12일 오후3시 인근 주월동 주월성결교회 방철호(方哲鎬) 목사를 초청, 「자비와 사랑을 통한 남북통일」을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다. 강연에 앞서 광주 가톨릭대 사회교육원장인 조비오신부도 부처탄신을 축하하는 경축사를 한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등 국내 3대종교의 화합의 상징이 될 이 행사는 도산스님의 끈질긴 노력으로 성사됐다. 지난해 성탄절 그는 사찰입구에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당시 조비오신부가 사목을 하던 봉선동성당의 성탄미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천주교의 호의적인 반응에 힘을 얻은 도산스님은 올해의 부활절을 앞두고 방목사에게 강연을 제의, 이달 초 약속을 받았다.
방목사는 『어려운 마음을 먹고 모처럼 초청해주셨는데 응하는 게 도리 아니냐』며 『신도들과 함께 대각사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