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피의 역사 청산… “새로운 자치시대 시작” 선언30년간 피로 얼룩졌던 북아일랜드에 마침내 평화가 찾아왔다.
400여년간의 「피의 역사」를 청산하는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7대 정파는 10일 벨파스트 인근 스터몬트성에서 포괄적인 평화안에 합의했다. 평화협상을 주도해온 조지 미첼 전미국 상원의원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북아일랜드는 이제 영국의 직할통치를 끝내고 분쟁 당사자들의 합의에 의한 자치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3,200명의 희생자와 9,000여명의 부상자를 낸 북아일랜드 유혈사태는 종식되고 신구교간에 평화공존의 기틀이 마련됐다.
평화안의 핵심은 신구교도간의 권력 분할이다. 신구교도의 인구비례에 따라 북아일랜드 자치 의회를 구성해 72년 영국의 직할통치로 빼앗겼던 입법권을 인수하고 행정권은 남북 아일랜드의 각료협의체에서 행사한다는 것이다.
이 평화안은 내달 22일 북아일랜드에서 국민투표로 확정되며 6월25일 자치 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이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북아일랜드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다.
그러나 이날 협상은 마지막 순간까지 진통을 겪었다. 당초 이날 정오로 예정됐던 서명식은 문안조정차 소집된 전체회의에서 예상치 않은 두가지 문제가 제기되면서 늦춰졌다. 영국정부 대변인은 7대 정파가 서명을 앞두고 최종 담판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최대 쟁점이 남북 아일랜드의 각료 협의체에 대한 행정권 부여 문제였다고 말했다. 영국계 신교도 최대정파인 얼스터동맹은 이 협의체가 북아일랜드 문제에 대한 아일랜드 정부의 부당한 간섭을 초래할 것을 우려, 행정권 부여 자체에 반대하고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을 목표로 하는 신 페인당은 이 협의체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행정적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고집해 타협점을 찾지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혁 기자>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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