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紙 EU 비밀보고서 폭로【파리=송태권 특파원】 미국과 영국은 프랑스 등 주요 경쟁국의 산업정보를 탐지하기 위해 전세계적인 첨단 통신 도청망을 운용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10일 유럽연합(EU)의 비밀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EU의 과학기술 선택평가위원회가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은 캐나다와 호주 등의 협조를 받아 암호명 「사닥다리」로 불리는 도청망을 운용, 매월 무려 약 1억건의 각종 국제통신을 도청, 감청하고 있다.
미 국가안보국(NSA) 주도 아래 설치된 이 도청망은 미·영 등 5개국에 첨단 도청기지를 설치해 위성이나 인터넷 등을 통한 국제통신을 감청, 컴퓨터로 분류한 뒤 사안별로 관련국 기관이나 기업에 통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닥다리」의 도청 대상은 주로 산업분야 정보로 주요 경쟁국가나 기업의 통신이 표적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사안에 대한 키워드를 주문할 경우, 이에 관련된 전 세계의 모든 통신이 자동 수집, 감청된다는 것이다. A국 B기업등 기업이나 사업명칭을 입력하면 도청장치는 자동적으로 이에 관한 모든 통신을 수집하는 방식이다.
이에따라 프랑스 기업들은 대응 도청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연 수십억프랑씩을 쓰고 있으며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국영전력공사(EDF)와 방산업체 톰슨―CSF 등은 전문기업에 대응체제 구축을 의뢰해 놓았다.
이 도청망은 프랑스 정부와 기업들로 구성된 「정보범죄 연구협회」에 의해 처음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계약내용 등 사업비밀을 통보할 때 팩스나 인터넷, E메일 등 기존의 일반 통신망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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