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파리시당국이 견공(犬公) 대책을 강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주인의 인도하에 개들이 노상에 싸놓은 오물처리가 골칫거리다. 400만 인구에 견공이 무려 20만 마리이다. 개들이 인도 한가운데든 남의 점포 앞이든 가리지 않고 배설하도록 내버려두며 「일」이 끝난 후 뒷처리도 하지 않는 것이 파리지앵들의 일상화된 버릇이다.
관련 연구조사에 의하면 파리시 전체에서 매일 평균 10톤씩의 견공 배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이중 4톤은 공공도로에 배설되고 있다. 진공청소기와 같은 흡입방식으로 개의 오물만 전담 수거하는 오토바이 청소부가 매일같이 도로변을 샅샅히 훑고 지나가는데도 시내 도로에는 항상 평균 40m간격으로 개의 오물이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덤터기를 쓰고 있는게 파리시청이다. 견공의 오물 수거및 처리에 들어가는 파리시의 지출액이 연간 1억프랑(약 23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당 소요예산을 따져볼때 37프랑으로 송아지 고기의 도매가와 맞먹는다는 경제적 비교분석까지 나와있다.
견디다 못한 시당국은 최근 시내 13구(區)를 「견공과의 전쟁」실험 지구로 지정, 현장실험을 벌이고 있다. 시당국은 우선 옥외「견공 화장실」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하루 최소한 4,5차례 물청소가 용이하도록 시멘트로 바닥을 처리하고 한가운데 나무말뚝을 세워 견공들을 「유혹」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13구에 15명의 견공 안내요원들을 배치했다. 이들은 요즘 하루종일 거리를 돌면서 개주인들이 개의 배설을 하수구 입구에서 하도록 계도하고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리시는 이같은 대책들이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공공장소에서 개를 배설·배뇨시킬 경우 최고 3,000프랑의 벌금을 매길 수 있도록 되어있는 사문화된 법규를 엄하게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의 눈엔 실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면서도 견공 문제에 이렇게 대응하는 파리당국이 여전히 한가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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