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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全大전선 이상없다”/李 대표 해명에 ‘가필파동’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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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全大전선 이상없다”/李 대표 해명에 ‘가필파동’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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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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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당권파서도 “全大 잘치르자”/갈등 일단 봉합「마주보고 달리는 기차」같았던 한나라당의 양대 계파가 우여곡절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 지난 7일 조순(趙淳) 총재가 수정가필한 당헌 개정안의 원상회복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맞섰던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립은 9일 오전 열린 당무운영위원회에서 당권파측이 『합의내용을 지킨다』고 해명함으로써 싱겁게 끝났다. 이로써 「반쪽 전당대회」의 위기감도 해소됐다.

이날 당무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최악의 사태로 치닫는 듯했다. 비당권파측은 자못 비장한 어조로 『「총재가 임시 전당대회를 소집한다」는 첨가조항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 자체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차제에 갈라서자』는 말도 공공연히 나왔다.

김윤환(金潤煥) 고문의 한 측근은 『(조총재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에서는 조총재가 여권과 결탁해 당을 깨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한바탕 결전을 준비하는 듯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권파는 물론, 중간적 입장을 취하던 김덕룡(金德龍) 의원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의원은 『총재의 뜻이 변함없다는 것을 이해하면 되지, 왜 전당대회 거부 등의 극언까지 퍼붓느냐』며 『만약 해당행위를 계속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지난 7일 조총재가 김고문을 만난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와 만나 수정여부에 대해 해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상황은 약간씩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의원간담회도 오전 11시에 시작한 당무운영위 이후인 오후 2시로 연기됐다. 결국 당무위원회에서 조총재를 대리한 이한동(李漢東) 대표의 해명에 의해 상황은 급반전했다.

이대표는 『개정안의 수정문구인 「총재가 전당대회를 열어 선출한다」는 뜻은 「총재나 대의원 3분의 1이 소집을 요구한 전당대회에서 새총재를 선출해야 한다」라는 원안과 같은 의미이다』며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첫 총재단회의에서 이를 다시 재확인하겠다』는 총재의 뜻을 설명했다. 이에 비당권파측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목요상(睦堯相) 의원이 『이미 공고된 개정안을 재수정하기에는 사실상 물리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김정수(金正秀) 의원과 함께 조총재를 만나 『총재의 의중을 알았으니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에게 이를 천명해 달라』고 요청, 결국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이 전당대회에서 발표키로 했다.

당무위원회가 끝난 뒤 김고문, 황낙주(黃珞周) 양정규(梁正圭) 하순봉(河舜鳳) 의원 등 비당권파 40여명의 의원과 20여명의 원외위원장들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조총재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한 뒤 당 전체를 위해 일련의 사건을 일단 덮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예정했던 의원간담회도 취소했고 성공적인 전당대회의 개최를 위한 토의도 이어졌다.

3일간 벌어진 양 계파의 「가필전쟁」은 이로써 미봉됐지만 수면아래로 잠복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것 같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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