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라는게 별겁니까. 결국 남는 것은 인간사이의 정뿐입니다. 우리 모두 한번 맺은 정리(情理)를 끝까지 지켜나갑시다』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 대표는 9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렇게 말하며 깊은 감상에 젖어들었다. 그는 이어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재임 6개월을 회고, 『대선패배의 아픔을 딛고 야당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있었으나 상호 양보를 이끌어 내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그는 10일 전당대회를 마치면 9인 이내로 구성되는 부총재단의 일원이 된다. 대표위원제가 폐지되기 때문이다. 그의 사실상 「강등」과 함께 5공때부터 여당의 2인자로 자리매김돼 온 대표위원 직함도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그런 만큼 그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질적 구성원을 데리고 숱한 어려움을 비교적 무난하게 넘겼다』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고비 때마다 지도력 부재를 드러냈다』고 깎아내리는 시각도 적지않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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