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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베이시스트 론 카터/두 거장 한국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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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베이시스트 론 카터/두 거장 한국에 온다

입력
1998.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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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의 재즈 베이시스트 론 카터와 뉴 에이지 뮤직의 상징 조지 윈스턴이 한국에 온다. 거장들의 출현은 그 자체가 경제 한파로 잔뜩 웅크린 국내 공연계에 불어 온 봄바람. 더구나 이들은 국내팬을 위한 선물까지 준비했다.첫 내한이 되는 론 카터는 이정식의 신보 「이정식 인 뉴욕」의 발매 6개월을 기념하여 한국까지 달려왔다. 녹음과 세션 작업에만 치중할 뿐 외부활동을 삼가해 온 최근 움직임에 비춰 봤을 때 이같은 해외공연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 나이 61세. 많은 재즈 베이시스트들이 일렉트릭 퓨전으로 전향하는 대세 속에서도 어쿠스틱만을 고집해 온 대가. 그는 특히 앨범 「All Alone」을 통해 일견 둔해 뵈는 어쿠스틱 베이스의 솔로만으로도 최상의 재즈를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였다. 이번 무대는 「이정식 인 뉴욕」의 작업에 동참했던 케니 배런(55·피아노)의 권유때문.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100개의 황금 손가락」에 참여, 한국의 재즈 열기를 생생히 경험한 배런은 이번 내한을 강력 주장했다고 한다. 카터, 배런과 더불어 음반에 참여한 페이튼 크로슬리(39·드럼)도 함께 한다.

이 무대에서 이정식은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태평소 소리 등 국악적 멋을 대가들과 완벽하게 협연해보이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 스윙, 5음계, 자진모리가 블루스 즉흥에 녹아 든 「통일노래」를 특별 연주곡으로 준비하고 있다. 23일 하오 7시30분 호암아트홀 (02)738­7029

96년 이후 두번째 내한하는 조지 윈스턴(49)은 낯설지 않은 한국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아리랑」과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피아노로 연주하는 특별 무대가 그것이다. 지적인 인상의 뉴 에이지 피아노와 한국의 가락이 어떻게 조화될 지, 관심이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윈스턴은 그의 음반이 200만장이나 팔렸을 정도로 국내에서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내한 연주는 7번째 솔로 앨범 「윈스턴의 사계(All The Seasons of George Winston)」 발매를 알리는 월드 투어의 하나이기도 하다. 「12월(December)」의 플래티넘 앨범상 수상, 「숲(Forest)」의 96년 그래미상 수상을 기념한다는 뜻도 겹쳐 있다.

그래서 재즈, 소울, R&B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의 모든 것을 펼쳐보일 계획이다. 만화영화 「스누피」의 삽입곡, 하와이 기타 슬랙키와 일본의 전통악기 고토에 영감 받은 곡, 아일랜드와 브라질의 민속 음악 어법에 뿌리 내린 작품 등 14곡을 선사한다.

또 개런티 중에서 미국의 기획사로 이미 지불된 부분을 뺀 나머지 국내 공연 개런티 모두를 IMF 실직자에게 내 놓겠다는 뜻을 7일 주최측(서울예술기획)에 밝혀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부산문화회관 , 21∼22일 서울 예술의전당, 24일 경북대 대강당 (02)548­4480<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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