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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틈새직종’에 길이 있다/눈높이 낮추기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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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틈새직종’에 길이 있다/눈높이 낮추기가 관건

입력
1998.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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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순찰원·전화외판원 신용조사원·배달원 등은 구인요청 많아 취업 용이매일 1만명이상의 실직자들이 쏟아지지만 바늘구멍과도 같은 좁은 문을 통과, 재취업의 기회를 잡은 실직자는 하루에 700명도 채 되지않는다. 그나마 이들도 종전보다 30∼50% 이상 낮은 보수에다 훨씬 힘들고 고된 직종을 택했기때문에 가능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격증만 있으면 직장을 골라가던 시대에 비해 자격증 소유자의 취업률마저 10%를 넘지못하는 현실이다. 사무직출신이 동종직종으로 재취업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취업전문가들은 진짜 취직을 하겠다면 『밥을 굶어도 이런 일은 못한다』『대학까지 나온 내가 이런 일을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과감히 버려야한다고 충고한다. 이들은 『체면을 버리고 눈높이를 낮추면 길은 있다』며『가능성없는 직장에 집착하기보다는 생각을 바꿀 것』을 권하고 있다.

노동부 고용정보관리소가 8일 내놓은 전국 241개 직업안정기관의 1·4분기중 취업알선통계를 보더라도 전문가들의 권유가 틀리지않았음을 보여준다. 통계에 따르면 직업안정기관에 들어온 구직신청수와 구인신청수는 각각 26만5,479명과 6만4,573명. 단순 비교로는 4명에 1명정도는 취직할 수 있을 것같다. 그러나 실제로는 보수, 작업환경, 직종을 둘러싸고 양측의 벽이 너무 높아 직장을 찾은 사람은 1만8,015명에 불과했다. 6.8%의 취업률이다.

학력별로는 전체구직신청자의 41%인 10만8,343명이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인 반면 이들을 원하는 구인신청은 전체의 20%인 1만2,677명에 불과해 학력이 높을수록 직장구하기가 힘들다. 임금 역시 구직자중 10만명 이상이 월 100만원이 넘는 직장을 찾았으나 정작 이 수준의 임금을 주겠다며 구인신청을 낸 숫자는 1만3,358명에 불과하다. 취업자의 보수는 45%가 월 60만∼80만원에 집중돼있고 재취업한 직장의 77.4%는 종업원 100인 이하의 소기업들이다. 고용정보관리소가 1·4분기 취업자료를 토대로 내놓은 틈새직종은 20개 정도. 취업률이 433%나 되는 안전순찰원을 비롯, 창고및 제품운반 물품배달 수하물운반 등 배달원(취업률 70%), 전화외판원(107%), 설문조사등이 주임무인 신용조사원(162%), 주유원(59%), 안내사무원(56%),의료보조원(45%), 세차원(44%), 계산대 수납원(38%), 잡역부(39%), 통역가(32%), 선반조정조작원(26%) 등이 대표적이다. 또 광원 택시운전사 토공 상수도·가스배관원 공원관리원 등도 취업이 용이하다.

이와달리 사무직 관리자 간호사 간호조무사 교육전문가 작가 선박·항공기조종사 모델 연예인 컴퓨터전문가 금융·판매전문관리자 기능공 등은 구직자들이 몰려 타직종에 비해 취업이 훨씬 어렵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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