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주말께 4, 5급 실무요원들에 대한 대량 「정리해고」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단두대 아래 목을 내놓고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심정』이라는 한 5급 직원의 말이 요즘 안기부내의 동요를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안기부는 이번 인사에서 정부·정치권 등 현장 정보요원의 3분의 1을 줄이는등 모두 800여명을 대기발령 또는 면직 형식으로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비리 또는 북풍사건 등 정치공작 핵심관련자와 사조직 관련자 등이 포함될 게 확실하다. 또 정권이양과정에서 민감한 문서를 임의로 파기한 것으로 확인된 요원들도 옷을 벗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원감축은 수뇌부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안기부의 「슬림화」작업의 일환으로 규모로 보아 향후 파장도 적지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안기부 고위관계자는 8일 『인사대상자들중 상당수가 40대안팎의 혈기왕성한 나이여서 욱하는 감정에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인사는 정부조직을 줄이는 시대추세에 맞추고 안기부가 새로 태어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며 『대기발령자중 일부는 추후 인원보충과정 등을 통해 구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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