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총무 등 ‘작품’에 깊이 개입서울 서교동의 S호텔이나 시내 중심가의 L P K호텔, 여의도의 M호텔 등에서는 여야 중진들의 회동이 자주 눈에 띈다. 의원회관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은밀히 만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움직임중 그다지 보안에 신경을 쓰지않는 경우가 여권 인사들과 국민신당 당직자들의 회동이다. 이미 국민회의 자민련 국민신당 사이에 3자 연합공천 협의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방선거 이후 정계재편, 대연정(大聯政)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소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외형상 연합공천에 개입하는 공식창구는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 자민련 박구일(朴九溢), 국민신당 박범진(朴範珍) 총장 등이다. 정균환박범진(4일), 박구일박범진(6일) 등 이들의 협상은 반공개적으로 이뤄졌다.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대연정의 추진에는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총무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한총무는 철저한 보안으로 자신의 동선(動線)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의 영입, 지방선거 이후의 대연정 구상에 그의 역할이 크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안다. 그는 S호텔을 중심으로 한나라당 민주계 인사들과 깊은 얘기를 나누고 있으며 지방선거를 전후해 「작품」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외에도 외곽에서 흐름을 만들고 있는 인사들이 적지않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비롯, 김상현(金相賢) 고문 한광옥(韓光玉) 부총재 등도 두루 야당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문희상(文喜相) 정무수석도 시내 K P호텔 등에서 야당인사와 회동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자민련에서는 박태준(朴泰俊) 총재 김용환(金龍煥) 부총재가 주목대상이다. 이들은 대연정에는 소극적인 대신 개별 영입에 적극적이다. 재·보선 결과와 여권 핵심부의 제동으로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김부총재는 얼마전 한나라당 경기출신의 한 중진과 탈당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점검하기까지 했다. 박총재도 과거의 두터운 인연을 바탕으로 한나라당 민정계 의원들과 직·간접적인 접촉을 갖고 있다. 일부 민정계 의원들에 대해서는 이미 결심을 얻어내 결행시기만 남았을 뿐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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