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동서증권의 지점과 직원을 통째로 잡아라』영업정지중인 두 증권사의 지점과 직원 인수를 두고 현대와 삼성이 증권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은 고려·동서증권의 기존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지점신설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지점과 직원을 통째로 인수하려는 것이다. 또 불황기에 공격적인 영업을 펼침으로써 업계 기반을 다지겠다는 영업전략도 경쟁의 배경이 되고 있다.
현대증권이 최근까지 인수한 지점은 동서증권의 충주·동압구정 지점과 고려증권의 구미·장안·청주지점. 충주지점은 지점장을 포함, 직원 8명 전원을 영입하는 등 현재까지 두 증권사에서 총 93명을 채용했다.
삼성증권이 인수한 지점은 동서증권의 종합운동장·마산·청주지점. 채용된 인원은 모두 24명이다. 인수비용은 지점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 1억원 내외. 대부분 임차한 지점이라 건물값은 들지 않았고 시세전광판 책걸상 등 비품대만을 쳐준 것이다. 동서나 고려측으로서는 지점을 철수할 경우 3,000만원정도의 원상복구비를 건물주에게 물어야 하기 때문에 헐값에 넘긴 것은 아니라는 계산이다.
이달말까지 영업정지중인 두 증권사가 만약 회생에 실패한다면 알짜배기 직영점을 대상으로 한 지점 및 우수 직원 확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또 이번 기회에 업계의 주도권을 장악하기위해 200명의 인턴사원을 뽑겠다고 발표했다. 지점이 34개에 불과, 세가 밀리는 삼성도 지점증설과 필요인원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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