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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산업’도 흔들/허리 졸라매기→내수감소→경기침체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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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산업’도 흔들/허리 졸라매기→내수감소→경기침체 악순환

입력
1998.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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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 휘청이면서 이들의 구매력에 의존하는 「중산층산업」도 위기에 직면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중산층의 실질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소비 경제의 주축인 중간계층의 「허리 졸라매기」가 내수 감소, 산업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특히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무리를 해서라도 자신의 소득 수준보다 다소 높은 가격의 물건을 구입하는 「과소비형」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위축으로 인한 타격이 고가 브랜드까지 골고루 미치는 실정이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내구성 소비재.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큰 불편이 없는 품목인 탓에 이들이 구매를 뚝 끊었기 때문. 실제로 올해 1·4분기에 자동차 가전 등의 매출 실적은 지난해의 60%선으로 뚝 떨어졌다. 한 민간경제연구소는 올해 자동차 내수가 전년보다 7% 가량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 장신구 등 사치성 소비재 매출도 급감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고가의 고급 브랜드의 경우에도 매출의 10∼20% 가량은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구노력에 나선 업체들이 다기능 실속형의 「IMF형 제품」, 비용을 절감해주는 「절약형 모델」, 가격대를 대폭 낮춘 「IMF브랜드」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다.

중소형 아파트 등 부동산 경기도 최악의 침체국면을 맞아 미증유의 미분양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현금자산이 넉넉지 않은 월급쟁이들이 20%대의 금융대출금리를 견딜 수 없어 분양받은 아파트를 중도해약하는 사태까지 잇따르고 있다. 중산층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던 공연 출판 관광 숙박 등 문화·서비스 부문도 극심한 불황으로 몸살을 앓는 형편이다.

LG경제연구소는 최근 가계 소비의 위축이 70년대말 제2차 오일쇼크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하면서, 연 10% 소비가 감소되면 경제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6% 떨어지고 실업률은 2% 가중시켜 10만명 가량의 추가 실업을 발생시킨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 김준환 수석연구원은 『중산층의 실질 소득이 줄어들면서 내수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중산층의 적절한 소비 없이는 경기 부양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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