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PC·아웃렛매장 등 설치/봄맞이 새 단장 低價공세/시중가 50∼70%까지 할인「정보기기 유통 1번지는 역시 용산전자랜드」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대표하는 전자랜드가 봄맞이 새단장에 나섰다. 지난해 등장한 서초동의 국제전자센터와 4월 4일 문을 연 구의동의 테크노마트 등 신생 전자정보기기 유통단지의 거센 도전을 받고있는 전자랜드는 최근 다양한 할인행사를 마련,「전자·정보기기유통의 메카」로서 자존심지키기에 돌입했다. 용산전자상가는 크게 컴퓨터하드웨어를 주로 판매하는 ▲선인상가를 비롯해 ▲나진상가(가전제품및 PC) ▲전자월드(가전제품) ▲터미널상가(PC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오디오)와 ▲전자랜드로 구성돼있다.
용산전자상가의 대표 상권은 역시 전자랜드. 전자랜드는 최근 등장한 신생단지의 도전을 의식해 주말장터, 봄맞이 할인판매 등 특유의 「저가」(低價)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자랜드운영업체인 서울전자유통은 『용산은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특유의 유통구조를 갖춘 상권』이라며 『유통구조를 더욱 개선, PC가격의 거품을 빼겠다』고 밝혔다.
전자랜드가 의욕적으로 선보인 카드는 신제품출시후 6개월가량 지난 재고 컴퓨터를 판매하는 아웃렛매장.
전자랜드 3,4층에 위치한 PC매장은 일반 메이커의 대리점에 비해 평균 25∼30%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용산상가내와 노원점, 장안점, 괴정점에 위치한 전자랜드 아웃렛매장은 컴퓨터를 시중가의 50∼70% 가량 싼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말이 재고품이지 출시한 지 몇 개월밖에 안된 쌩쌩한 제품들로 신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중앙처리장치 166㎒칩, 메모리 16MB의 펜티엄 데스크톱PC(모뎀은 별도)는 120만∼13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비슷한 용량에 3만3,600bps속도의 모뎀을 갖춘 노트북PC도 시중가보다 100만원이상 싼 250만원대에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러한 아웃렛매장못지 않게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는 매장은 전자랜드 3층에 위치한 중고PC전문매장인 「CC마트」와 「타겟」.
이 곳에서는 중고 펜티엄급 데스크톱 PC와 노트북PC를 단돈 몇십만원 내지 100만원남짓이면 살 수 있다. 특히 전자랜드는 컴퓨터보상판매를 수시로 실시, 사용중이던 컴퓨터를 가져가면 최고 60만원까지 인정해 줘 컴퓨터교환시 기존 제품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전자랜드의 또다른 재미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광버스터미널앞 광장에서 열리는 「알뜰주말장터」. PC벼룩시장격인 이 행사에는 디스켓 한 통(10장)을 1,000원에 판매하는 등 그야말로 싼 맛에 찾는 곳.
특히 이 곳은 컴퓨터 성능향상(업그레이드)을 원하는 고객들의 입맞에 맞는 각종 부품및 주변기기들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게 선보여 학생 등 젊은 네티즌들이 즐겨 찾는다. 전자랜드의 가격파괴는 전국 30개 전자랜드 직영점도 마찬가지. 전자랜드의 수성(守城)작전은 「가격파괴」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자랜드는 최근 부천점 등 주요 직영점을 통해 컴퓨터조립교실을 개최, 전국적인 고객유인에 나서고 있다.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컴맹은 물론 PC통신, 인터넷 등 중급과정, 컴퓨터지원설계(CAD) 등 전문 분야에 사용되는 컴퓨터를 직접 만들어보는 PC조립교실을 연다.
PC조립교실은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알뜰 구매고객들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
일부 직영점은 PC조립교실이 끝난 후 컴퓨터조립경진대회도 개최한다.
컴퓨터 도매시장임을 자처하는 전자랜드의 아성이 신생 전자·정보기기유통단지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갈 지 주목된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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