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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영업과장의 IMF 가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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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영업과장의 IMF 가계부

입력
1998.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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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해고될지…” 현금 확보 비상초등학생 아들(11)과 딸(7)을 하나씩 두고 있는 박승한(38)씨. 모기업 영업담당 과장으로 네식구의 가장이다. 대부분의 월급생활자와 마찬가지로 소득은 격감했지만 줄일 수 있는 지출은 여유가 없다. 오히려 지출요인이 새로 생겨나는 형편이다. 박씨 가계의 지출명세를 들여다 보자.

그의 소득은 이전보다 30%깎인 월 200만원정도. 여기서 각종 세금을 포함한 아파트 관리비와 식비 등 50만원이 우선 빠진다. 또 영업 업무를 위한 차량유지비 20만∼25만원, 자녀교육비 50만∼60만원이 꼬박꼬박 지출된다. 여기에 대출이자 40만원이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져 나가고 나면 나머지가 25만∼40만원. 이 액수로 용돈과 외식, 기타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 그는 매달 20만원씩 붓던 적금통장을 해약해 놓았다. 가족이 아프거나 차량이 고장나는 등 긴급지출 요건이 발생하면 이 돈을 찾아 쓸 요량이다. 박씨는 최근 가계관리의 큰 원칙을 한가지 갖고 있다. 바로 현금확보이다. 대출이자를 연체시키더라도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이 안심이 된다. 이유는 이렇다. 『언제 회사에서 해고당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대출금액이 늘어나더라도 손에 현금을 쥐고 있기로 했습니다. 회사에서 나가게 되면 그나마 대출받기도 어려워 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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