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인공피부·정밀농경 등 유망”/“국가정보화산업 지속적 도움” 당부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와 실업대책과 정보통신산업 발전 및 벤처기업 육성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대화요지.
▲김대통령=매일 1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고 고금리로 인해 중소기업이 하루에 100개이상 도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해결책이 있을 수 있을까요.
▲토플러=대통령이 중소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잘 하시는 일입니다. 미국의 대기업은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요즘 이야기하는 구조조정 노력을 해왔고, 고용규모를 대폭 감축했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활발하게 고용규모를 늘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에서 새로 창출한 고용이 대기업들이 감축한 일자리보다 많았습니다. 위기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김대통령=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전망은 어떠합니까.
▲토플러=한국과 미국의 벤처 기업은 개념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저리 대출을 받은 기업이나 이익의 5%이상을 R&D(연구개발비)로 쓰는 기업을 모두 벤처기업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 가운데 소규모로 유망한 기업만을 벤처기업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에서도 벤처자본과 관련한 법적·금융제도를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새로운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경우 대규모 투자가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본조달이 가능합니다.
▲김대통령=벤처자본에서 어떤 분야가 유망하다고 봅니까.
▲토플러=센서(감지기), 신소재, 인공피부가 남아 있습니다. 정보와 유전공학을 결합하여 정밀농경을 하는 분야도 생각할 수 있겠지요. 특히 가난한 지역에서는 인공위성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유전공학을 결합하여 농작물 증산을 꾀할 수 있습니다.
▲김대통령=토플러 박사의 도움을 계속 기대합니다.
▲토플러=즐거운 마음으로 노력에 참여 하겠습니다. 정보화 중요성에 관해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국가 지도자가 많지 않은데, 김대통령과 비전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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