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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급류’ 지구촌 휩쓴다/“규모의 경제로 살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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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급류’ 지구촌 휩쓴다/“규모의 경제로 살아남자”

입력
1998.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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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탈규제 추진속 미·유럽·일본 주무대/금융서 방위산업까지 작년 1조6,000억弗 ‘짝짓기’전세계적으로 인수합병(M&A)이 급류를 타고 있다. 6일 전격적으로 결정된 씨티코프와 트래블러스그룹의 합병에서 보듯 금융업을 비롯, 통신 전자 등 기술산업, 제약 등 의료업체, 항공방위산업까지 각종 분야에서 M&A가 전세계적 유행이 되고 있다.

M&A의 무대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미국내 M&A 규모는 지난해 8,790억달러. 96년에는 6,250억달러였다. 지난해에 이루어진 주요 M&A는 통신전문회사인 월드컴사가 MCI사를 370억달러에, 3대 전력회사중 하나인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사가 센트럴&사우스웨스트사를 60억6,000억달러에 각각 인수한 것 등이 있다. 또 96년에는 항공기제작사인 보잉사와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합병, 세계를 놀라게 했다.

유럽에서도 내년의 유럽단일통화인 유러의 출범에 앞서 지난해 스위스의 양대은행인 스위스 유니온 뱅크(UBS)와 스위스뱅크(SBC)가 합병, 유럽최대은행으로 발돋움 했다. 올초에도 세계 양대제약회사인 영국의 글락소 웰컴사와 스미스 크라인 비컴사가 합병했다. 유럽의 특징은 독일 드레스너방크와 크라인보르트벤스방크의 합병, 프랑스 양대 투신사인 AXA사와 UAP의 합병 등 주로 금융기관끼리의 M&A가 이루어지고 있다.

도쿄(東京)외환은행과 미쓰비시(三菱)은행이 95년 합병, 세계최대은행이 되는 등 활발한 M&A가 이뤄졌던 일본에서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기업들끼리 합쳐 위기를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가간 벽을 넘는 M&A도 성행하고 있다. 미국의 메릴린치사가 최근 폐업한 일본의 야마이치(一山)증권의 지점을 인수, 일본에 본격진출하는가 하면 제네럴 모터스(GM)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회사들이 각국의 주요 자동차회사들에 대한 M&A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이뤄진 기업간 M&A 규모는 1조 6,000억달러. 이는 96년에 비해 5,000억달러가 늘어난 액수다.

M&A의 급증이유는 우선 정보통신의 발달로 국경이 없어지는 등 경제의 세계화(globalization)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 또 각국이 탈규제화(deregulation)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기업들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성,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절감 등 경쟁력을 강화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이장훈 기자>

□세계 최근 주요 M&A 일지(업종)

·98년 4월 미국 씨티코프와 트래블러스 그룹 합병(금융)

·98년 1월 영국 글락소 웰컴과 스미스 클라인 비컴 합병(제약)

·97년 12월 스위스 UBS와 SBC 합병(금융)

·97년 11월 미국 월드컴, MCI 인수(통신)

·97년 11월 독일 티센과 프라이드 크루프 합병(철강)

·97년 10월 미국 KPMG와 E&Y 합병(회계)

·97년 10월 미국 스타우드 로징 트러스트, ITT 인수(호텔)

·97년 8월 미국 벨 애틀랜틱과 NYNEX 합병(통신)

·97년 8월 스위스 크레딧 스위스와 빈터투어 합병(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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