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현대·LG 지배구조개편 마무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현대·LG 지배구조개편 마무리

입력
1998.04.08 00:00
0 0

◎‘선단 해체’ 모양은 갖췄는데…/총수 전위조직 폐지·계열사 독립경영 역점/“명칭만 바꾼채 일 그대로” 일부선 편법 비판재계의 「빅3」인 삼성 현대 LG가 선단식 경영으로 비판받아온 그룹체제를 해체하고 각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삼성그룹은 7일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임시이사회에서 이건희(李健熙) 그룹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은 이어 9일 비서실 및 그룹운영위원회 해체하고 각사별 독립경영을 골자로 하는 비서실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현대 LG그룹도 경영체제및 지배구조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같은 작업은 선단식 경영관행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는 정부와 외국금융기관에 화답하기 위한 포석으로 다른 그룹들의 기업지배구조 개혁방향에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룹단위의 기구 명칭만 바꾸고, 관련임직원도 소속만 바꾼채 종전과 다름없는 일을 하고 있어 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편법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그룹경영체제 개혁안 공통점=그룹계열사간 상호의존적 관계에서 각사 독립 자율경영으로 전환하고, 각사 이사회중심 경영체제를 구축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3대 그룹이 총수의 참모조직과 강력한 권한을 가진 그룹의사결정기구를 폐지했다. 예컨대 삼성은 비서실과 그룹운영위원회, 현대는 종합기획실·그룹운영위·사장단회의, LG는 회장실·그룹정책위·인사위·사장단회의를 각각 없앴다. 삼성의 경우 그룹운영위원회를 대체하는 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강진구·姜晉求·전자회장)를 신설하고, 그 산하에 그룹구조조정을 전담하는 구조조정본부(본부장 이학수·李鶴洙·비서실장)를 운영키로 했다. 이들 그룹경영기구들은 오너가 인사와 자금줄을 활용, 계열사 전체를 틀어쥐도록 하는 「황제경영」의 전위조직이라는 점에서 그룹해체를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3대 재벌들은 계열사별 이사회를 활성화시켜 그동안 회장과 기조실등이 주물러온 투자 및 재무 인사를 각사 이사회에서 자율결정토록 했다. 따라서 이사회중심체제 개편은 이사회가 명실상부한 최고경영기구로 제자리를 찾도록 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총수가 주력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등재한 것도 오너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부응한 측면이 강하다. 삼성 이회장은 전자, 현대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정공 산업개발 인천제철 자동차써비스등 4개사, 정몽헌(鄭夢憲) 회장은 전자 건설 상사 엔지니어링 등 4개사, LG 구본무(具本茂) 회장은 화학과 전자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차이점=현대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는 방침하에 정몽구(鄭夢九) 회장등 오너가족들이 계열사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경영은 전문경영인 대표이사가 맡도록 했다. 그룹운영위를 해체한 후 현대경영자문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종기실 해체후 대주주의 경영자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룹공채제도를 없앤 것도 각사별 독립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이회장이 단일지배체제를 유지하는 삼성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전자에 비서실의 인사 재무팀등 핵심조직을 이관,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지분만큼 계열사에 대한 파워를 행사토록 했다. 한편 LG는 구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한 전자와 화학에 이사회지원실을 만들어 이사회의 활성화를 도모한 점이 특징이다.<이의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