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출경쟁력 약화.대출 조기회수 가능성/득日 금융자산 해외이동.對韓 투자 유치 기회일본의 금융위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극복을 위한 양대 전략인 수출확대과 투자유치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우리 전략품목들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떨어져 수출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본의 초저금리가 일본 금융자산의 해외이동을 가속화해 투자유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IMF 한파속에서 세계 최대 채권국 일본의 위기는 분명 우리에게 득실(得失)이 있다.
당장은 엔화절하에 따른 긴장감이 팽배한 상태다. 일본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우리 수출품들이 곧 타격을 입게 된다. 또 일본 금융기관들이 자금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수출업계는 엔화가 하락하면 원화절하로 모처럼 호기를 맞고 있는 수출전선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가전 철강 조선 등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들이 하나같이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신원식(申元植) 상무는 『양국의 수출구조상 40%가량이 경합하는 상태』라며 『엔화환율이 달러당 150엔대로 치솟을 경우 수출산업전반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특히 수출입 결제시스템 마비와 연쇄부도로 수출산업이 정상적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본은 엔화약세의 효과를 고스란히 챙길 수 있는 입장이지만 우리는 환율상승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부문에서 예상되는 타격도 만만치 않다. 엔화가치 하락은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도 떨어뜨릴 것이고 이는 금리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부실화 위험에 직면한 일본 금융기관들이 대출금 조기회수에 나설 경우도 배제하기 힘들다.
반면 일본의 경제위기가 한국에 대해 투자유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6일 「일본의 경제위기 현상과 대응」이라는 자료를 통해 『일본 경제위기는 일본 금융자산의 해외이동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세계 최대 최권국이며 외환보유국인 일본의 자금이 국내경기 부진과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해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활용하기에 따라 일본의 투자를 대거유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5월12∼16일 대규모 일본 투자사절단을 유치해 투자상담을 벌일 예정이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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