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부문◎男 연기 서희승/이런 큰상받다니 늦복 터지나봐요
『늦복이 터지는가 봅니다. 96년 처음으로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받은 후 올해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72년 입단후 26년간 국립극단을 지켜온 서희승(徐熙勝·46)은 「큰 그릇이 늦게 찬다」는 옛말을 실감케 한다. 한성고를 졸업하고 곧 연극에 뛰어든 그는 자칭 「대역전문」. 신입단원 시절부터 대선배들의 연습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통째로 외웠기 때문이다. 그는 선배의 프로필까지 모두 적으며 스스로 모자라는 점을 파악하고 탈춤 소리 사물등을 쫓아다니며 배운 성실파다. 수상작 「무주별곡」에서 사투리와 욕을 질펀하게 해대며 신들리게 연기한 그는 『고향(전남 영광) 덕을 봤다』고 말했다. 부인 손혜선(서울시립뮤지컬단 단원), 아들 서재경(TV드라마 「사춘기」등 출연) 모두 연기자가족이다.<김희원 기자>김희원>
◎女 연기 백성희/노배우의 연기상 정말 황홀하지요
『배우에게 가장 황홀한 상은 연기상 뿐입니다』 64년 제1회 백상예술대상부터 이번까지 3번째 여자연기상을 받은 원로배우 백성희(白星姬·73)는 「노배우에게 연기상이 합당하냐」는 주위사람들의 말에 펄쩍 뛰었다. 『언제까지나 무대에 서고 늘 상을 받고 싶은 게 배우로서 솔직한 심정』이라는 것이다.
이번엔 세계연극제 참가작 「백마강 달밤에」(오태석 연출)의 노무당 역할을 맡아 수상했다. 그는 『극단 목화의 젊은 배우들이 어찌나 열심히들 하는지 그 앙상블을 깰까봐 조심스러웠다』고 겸손해 했으나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그의 연륜이 돋보인 무대였다. 백성희는 43년 극단 현대극장 「봉선화」의 주역으로 데뷔, 50여년간 400여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국립극단 단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원로단원이다.<김희원 기자>김희원>
◎男 신인연기 유연수/부담컸었던 작품 상받고보니 큰힘
『태어나 상이라고는 처음 받아 보는 것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부담이 컸는데 상을 받고 보니 큰 힘이 됩니다』 「칠수와 만수」로 신인연기상을 받은 유연수(柳然秀·32)는 안정감있는 연기를 보였다는 평. 평소 내성적인 그는 강원대 전자계산학과 1학년때부터 춘천 극단 태백무대에서 활동하면서 연극에 빠져들었다. 92년 고향 춘천을 떠나 공연예술아카데미를 다닌 후 93년 연우무대에 터를 잡았다. 배우 유오성 권해효 유태호 등이 모두 공연예술아카데미 동기생. 「살아 있는 이중생각하」 이후 지금까지 10여편의 연극과 5편의 영화에 출연했다.<김희원 기자>김희원>
◎女 신인연기 황정민/주역으로 받으면 더 좋았을텐데…
『기왕이면 주역으로 상을 받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신인연기상의 황정민(黃汀旼·29)은 지난해 「백마강 달밤에」를 빼곤 조역만 그것도 나이보다 많은 역을 주로 해왔다. 이번 수상작 「남자충동」(극단 환퍼포먼스)의 배역은 깡패 주인공의 어머니. 이 작품으로 올해 동아연극상의 연기상도 받았다. 연극이 좋아 고교 졸업 후 뒤늦게 서울예전 연극과에 진학, 93년 졸업과 동시에 연극배우로 발을 뗐고 94년부터 극단 목화에서 활동하고 있다. 「목화에서 배운 것은 상상력, 연기자로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작품에 대한 분석력과 살 빼기」라고 꼽는다.<오미환 기자>오미환>
□영화부문
◎男 연기 박중훈/건달 코믹연기로 상까진 생각못해
박중훈(36)이 우리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대단하다. 그는 관객으로 하여금 배우만으로 영화를 선택하게 하는 연기자이다. 게다가 각종 CF를 통해 가장 친근하고 재미있는 우리의 이웃처럼 여겨져왔다. 특히 최근의 한국 코미디영화에서 그의 역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할렐루야」(감독 신승수)에서 사기치려다 개과천선하게 되는 날건달 양덕건 역을 맡아 자신의 독무대처럼 온통 스크린을 휘저었다. 『코믹 연기로 연기상을 받기란 쉽지 않은데…. 무척 기쁩니다. 그동안 앞뒤 살펴볼 겨를도 없이 뛰어왔던 제 연기생활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데 좋은 계기로 삼겠습니다』. 얼마전 「코미디 연기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던 박중훈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는 감독을 한번쯤 해보고 싶다고 한다.<권오현 기자>권오현>
◎女 연기 심은하/러 촬영중 소식 진짜 배우된 기분
『정말이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현재 러시아에서 영화 「백야」를 촬영하고 있는 심은하(26)는 전화로 전해진 수상 소식에 무척 기뻐했다. 여자연기상이라는 큰 타이틀은 그가 그동안 목마르게 기다려왔던 것이기 때문인 듯했다. 93년 MBC 22기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그의 이미지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 이후 「귀엽고 청순한 소녀」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아찌아빠」「본투킬」등 영화에서도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연기상 수상으로 심은하는 분위기와 연기력을 겸비한 「진짜 배우」로 거듭난 셈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심은하는 삶에 서툰 주차단속원의 모습을 침착하고도 깊이있게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좀 더 성숙한 연기로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男 신인연기 임창정/오지랖 넓다는데 연기력인정 보람
『여러 분야에 얼굴을 내미니까 많은 분들이 오지랖 넓다는 이야기도 해요. 영화 속의 연기를 인정받게 된 것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영화 「비트」에서 순박한 불량청소년 환규 역으로 남자신인연기상을 받은 임창정(25)은 이제 연예계의 톱스타임을 공인받았다. 가수, MC등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는 영화 「남부군」(90년) 「걸어서 하늘까지」(92년)에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는 「준비된 배우」였다. 특히 촬영장에서의 성실함과 솔선수범으로 칭찬을 받는 인물이다. 요즘 눈코 뜰새없이 바쁘지만 『쓰러질 때까지 열심히 일하겠다』는 열성을 보인다.<권오현 기자>권오현>
◎女 신인연기 최지우/‘나의 해’ 되도록 열심히 해 보답
최소한 향후 몇년간 연예계의 보물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최지우(23). 94년 MBC 23기 탤런트로 연예생활을 시작한 이후 4년만에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영화 「올가미」에서 시어머니의 폭력에도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며느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영화의 성공 이후 『내 인기 나도 모를 정도』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 그는 이광모 감독의 「자귀모」에 캐스팅됐고, 최근 MBC 미니시리즈 「사랑」에 긴급투입되기도 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습니다. 올해를 「나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성원에 보답하겠어요』. 청순한 얼굴에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권오현 기자>권오현>
□TV부문
◎男 연기 유동근/작년에 받았는데 꾸준한 사랑 감사
KBS1 대하사극 「용의 눈물」에서 태종 이방원 역을 열연, 백상 예술대상 TV부문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유동근(柳東根·42)은 『지난해 백상 시상식에서도 MBC 「애인」으로 연기상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수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2연패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말 「KBS 연기대상」에서도 영예의 대상을 그는 『「용의 눈물」이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탤런트 전인화의 남편이기도 한 그는 「용의 눈물」의 연출가인 김재형 PD와는 각별한 사이. 84년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KBS2 일일드라마 「꽃반지」의 연출가가 바로 김PD이다. KBS2 사극 「장녹수」「조광조」, MBC 미니시리즈 「애인」, SBS 「이 남자가 사는 법」등에 출연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女 연기 황신혜/촬영 힘들었기에 두배로 기뻐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황신혜(35). 화제드라마 「애인」으로 96년 방송촬영인연합회 최우수연기자상, 97년 한국방송프로듀서상을 받은데 이어 「신데렐라」로 부동의 정상급 연기자임을 증명한 셈이다. 그는 『기쁘다』는 한마디로 만감을 표현했다.
연기력과 함께 시청자들의 사랑도 받아 「신데렐라」 출연 당시 극중 의상과 액세서리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그는 『신데렐라 촬영때 너무 밤을 많이 새워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고 회상한다. 한때는 화려한 외모덕을 본다는 평가에 머물렀지만 영화 「301 302」「산부인과」「죽이는 이야기」등을 통해 연기변신을 거듭하면서 연기자로 자리잡았다. 2일부터 촬영이 시작된 영화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감독 강우석)에서는 주인공 생과부역으로 또다시 변신을 시작했다.<김철훈 기자>김철훈>
◎男 신인연기 이상인/워낙 큰상이라서 조금도 예상못해
백상 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이상인(27)은 본명보다 지난해 방영된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의 「병달」이라는 극중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일약 청춘 스타로 발돋움한 행운아. 지난해말 「KBS 연기대상」에서도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백상 예술대상에서 이같은 큰 상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96년 KBS 18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 「신고합니다」「아무도 못말려」등에 출연해왔다. 올해 2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태권도 쿵후 합기도 공인 6단의 실력을 갖고 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女 신인연기 김지영/더 성숙한 연기 계기로 삼을래요
『얼떨떨해요』. 인기폭발중인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차인표의 상대역으로 억척스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지영(24)의 수상소감이다.
그는 『권위있는 백상예술대상을 꼭 한 번 받고 싶었다』며 『더욱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그대 그리고 나」의 미숙역에 집중한 나머지 평소 생활에서도 「미숙이화」하고 있다고 웃는다. 촌스러우면서도 투박하고 억센 모습이 바로 미숙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상은 지난해 12월 MBC 신인연기상 수상에 이은 경사여서 더욱 기쁘다. MBC 간판드라마 「전원일기」에서도 복길이로 사랑받고 있다.<김철훈 기자>김철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