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지부장 백남치씨 사퇴 박명환씨 당선6일 치러진 한나라당 서울시지부위원장 경선은 결국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경선에 나섰던 백남치(白南治·3선) 의원이 후보유세에 앞서 사퇴를 전격 선언해 버렸기 때문이다. 백의원은 긴급 신상발언을 통해 『4개월여만에 찾아온 당의 단합 분위기가 지부위원장 경선으로 깨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후보사퇴의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두달 앞으로 다가온 지자제 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인의 도리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의원은 「당단합」이라는 대의를 내세웠고 대다수 대의원들이 그의 사퇴에 환호를 보냈지만, 세불리에 따른 출마철회라는 게 당내 일반론이다. 애당초 이날 경선은 새 위원장의 면모보다는 한나라당 양대세력의 「대리전」이라는 점이 더 큰 관심사였다. 백의원과 박명환(朴明煥·재선) 의원이 맞붙은 경선에서 박의원은 당권파를, 백의원은 비당권파를 각기 대리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구도가 그렇게 짜여진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다른 시·도지부와 마찬가지로 단독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로 위원장을 선출하자는 흐름이 주류를 이루었고, 일찌감치 서울시지부 위원장에 뜻을 두었던 박명환 의원쪽으로 대세가 기울었다.
여기에 비당권파인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측이 뒤늦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서상목(徐相穆) 윤원중(尹源重) 박성범(朴成範) 의원 등이 나서 백남치 의원의 등을 떠밀며 후보출마를 종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동안의 표점검에서 박의원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후보사퇴라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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